[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답답할 노릇이다.
수원FC는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포항전을 끝으로 올 시즌 승격 후 11개팀을 모두 상대한 수원FC의 성적표는 2승3무6패(승점 9). 겨우내 폭풍영입에 나서며, 다크호스로 지목된 팀치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워낙 스쿼드의 변화가 많았기에 조직력 완성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경기력에 아쉬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고비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포항전은 초반 수원FC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수원FC는 이날 경기를 잘했다. 상대를 압도했다. 김도균 감독은 공격자원을 연이어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무리 일방적인 경기라고 하더라도, 한두차례 흐름의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상대에게 흐름을 내준 순간, 버티고 반등해야 하는데, 수원FC는 이때마다 무너진다. 포항전에서도 상대의 공세가 거세지던 후반 34분 송민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수원FC는 올 시즌 이런 내용으로 승점을 놓친 경기가 너무나 많다. 오심이 있기는 했지만, 성남FC전 1대2 역전패도 그랬고, 수적 우위 속 통한의 패배를 당한 울산 현대전(0대1 패)도 그랬다. 관계자들이 "질 수가 없는 경기"라고 하는 경기들을 연달아 놓치면서, 승점 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잃었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다양한 조합과 전술로 해법을 찾고 있다. 최근 수원FC는 4-4-2로 전환하며 경기력이 눈에 띄게 올라오고 있었다. 포항을 잡았으면 시즌 첫 연승으로 흐름을 완전히 탈 수 있었지만, 어이없는 패배로 한숨을 내쉬었다.
5년 전 기적 같은 승격을 맛본 수원FC는 당시에도 고비를 넘지 못해,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아픔을 경험한 바 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수원FC는 겨우내 선수 보강에 열을 올렸고, 특히 베테랑 자원 보강에 힘을 썼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들을 앞세워 팀 전체의 힘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경기력이 문제라면 확 뜯어고치면 되는데, 사실 고비라는게 '위닝 DNA', 팀 멘탈과 연결돼 있는 부분이다. 승격팀 입장에서 하루아침에 이를 만들기 쉽지 않다. 김 감독의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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