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고질적인 부상'. 떠오르는 신예와 장기계약을 맺은 구단 관계자들의 속내를 이만큼 뒤흔드는 단어가 있을까.
'22세 괴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하루이틀 갖고 있던 부상도 아니다.
하지만 올시즌 타티스 주니어의 기록은 바닥을 뚫고 있다. 부상 이후 열흘 넘게 휴식을 취했지만, 복귀 이후 성적은 21타수 3안타에 삼진만 8개다. 시즌 기록은 타율 1할5푼4리, 2홈런 3타점, 6볼넷 15삼진, OPS(출루율+장타율) 0.600이다.
10대 때 이미 '미래 MVP 후보'로 꼽힌 괴물, 2019년 데뷔 이래 탄탄대로를 달려온 타티스 주니어의 부진에 현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21일 경기에서 타구 속도 180㎞ 짜리 2루타를 때리긴 했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지금 상황에서 컨디션을 회복하기보다는 조만간 다시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 스스로도 어깨 부상을 부단히 의식하는 모양새다. 평소처럼 한손을 던지는 스윙 대신 두 손을 단단히 잡고 때리고 있다. 평균 타구 속도는 여전히 최상급이다. 적어도 타격 도중 당했던 어깨 부상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지금의 부진이 장기화되면 더 큰 문제다. 타티스 주니어는 무려 14년 짜리, 3억 4000만 달러(약 3800억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계약을 맺은 수퍼스타다. 당분간 김하성을 대신 쓰면서 부상 회복에 전념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올시즌 김하성의 성적은 타율 2할9리, 1홈런 2타점, 3볼넷 11삼진, OPS 0.571이다. 타율은 오히려 타티스 주니어보다 김하성이 더 높다.
특히 김하성은 제이크 크로넨워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한발짝 물러서면서 내야 전 포지션에 좌익수까지, 익숙하지 않은 멀티롤을 소화하면서 낸 성적이다. 수비력만큼은 빅리그에서도 수준급으로 이미 인정받았다. 고정된 자리에서 뛸 경우, 지금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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