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하 도쿄2020)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이 마침내 확정됐다.
23일 질병관리청이 도쿄2020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들에 대한 백신 종류와 접종 일정을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올림픽·패럴림픽 선수와 지도자 전원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또 대회기간 이들과 동행하는 대한체육회·대한장애인체육회 임직원, 미디어, 기술진 등 지원 인력 및 관계자들의 경우, 30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AZ), 30세 미만은 화이자를 맞게 된다.
올림픽, 패럴림픽 선수단을 합쳐 1300명 안팎의 백신 접종 1차 리스트는 이미 방역당국에 제출됐다. 이후 계획이 지연된 건 AZ 백신 정책의 변화 때문. 질병관리청은 당초 4월 중순부터 선수단 전원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를 주사할 계획이었으나 젊은 층에 대한 '혈전증'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며 AZ를 만30세 이상에게만 접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30세 미만)가 접종대상에서 제외됐다. 올림픽 대표 다수가 만30세 미만인 상황. 백신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접종이 지연됐다. 현장에선 나이대, 선수, 지도자, 장애인, 비장애인을 떠나 선수단 전원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요구했고, 문체부의 요청을 받은 질병관리청이 장고 끝에 이날 선수, 지도자 전원에 대한 화이자 접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Z와 화이자 모두 2회 접종 원칙이지만 AZ의 접종주기는 8~12주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3주(21일) 후 2차 접종으로 접종 간격이 훨씬 짧다. 이번주 내, 4월 말 접종을 시작하면 5월 20일 전후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 접종시기를 최대한 단축해 대회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문체부와 체육회의 요청을 질병관리청이 받아들였다.
도쿄올림픽(2021년 7월 23일~8월 8일) 개막식을 불과 88일 남기고 비로소 국가대표 백신 계획이 확정됐다. 이미 3~4월 백신 접종 없이 올림픽 랭킹포인트를 따기 위해 유럽 지역 국제대회에 나선 국가대표선수 중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세계랭킹 1위' 펜싱 에이스 오상욱이 지난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월드컵 우승 후 귀국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최근 불가리아 대회에 출전한 레슬링대표팀 선수단 다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5~6월, 올림픽과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국제대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불안감, 접종 후 부작용 등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국제대회가 임박한 종목, 선수를 우선으로 신속한 접종이 시급하다. 또 패럴림픽의 경우 선수 지원 스태프 대다수가 기저질환이 있는 장애인인 만큼 이들에 대한 신중한 맞춤형 접종 계획도 수반돼야 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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