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한 꼴찌 후보 1순위였다. 지난해에도 꼴찌였던 한화는 김태균 등 베테랑들 대신 젊은 선수들로 구성원을 바꾸었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오면서 새로운 팀이 됐다.
기본적인 전력층이 약하다는 평가에 꼴찌 후보였는데 26일 현재 8승11패로 승률 4할2푼1리의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얻고 있다. 순위는 9위지만 공동 1위인 LG 트윈스, SSG랜더스와 3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이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외국인 특유의 긍정의 리더십과 디테일한 수비 시프트의 새로운 야구가 젊은 선수들에게 즐거운 야구를 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상대팀이 느끼는 한화는 역시 예전과 달랐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도 한화와 경기를 치르면서 달라진 것을 느꼈다고 했다. LG는 23일 첫 대결에서 앤드류 수아레즈의 호투를 앞세워 2대1의 1점차 승리를 거뒀다. 9회초 추가 1점을 뽑아 2-0으로 앞설 때만해도 LG가 쉽게 이길 것처럼 보였지만 한화는 끝까지 LG를 물고 늘어져 2사후에 1점을 뽑고 압박했었다.
24일 경기에선 LG 마운드를 무차별 폭격해 19대5로 승리를 거뒀다. 25일엔 이민호의 호투와 김현수의 만루포 등으로 8대0의 승리를 거둬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지만 LG로선 한화를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류 감독은 한화에 대해 "일단 선수들이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만큼 선수들이 밝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뜻.
"예전 같으면 선수들이 지고 있을 때 가라앉은 분위기라든가 눈치를 보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선수들에게 독려하는 메시지를 줘서 그런지 그라운드에서 과감한 모습이었다"라는 류 감독은 24일 경기 4회말 김민하의 홈쇄도 아웃을 예로 들었다. 당시 11-5로 한화가 앞선 4회말 2사 3루서 LG 투수 배재준의 공이 패스트볼로 옆으로 빠졌을 때 3루주자 김민하가 홈으로 뛰어들었다가 간발의 차로 아웃됐었다.
류 감독은 "예전 한화였다면 안정되게,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그때 3루주자의 스킵 과정부터 봤었는데 리드할 때부터 공격적으로 임하더라. 그런 부분이 전과는 달라진 것 같다. 생각이 바뀐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시즌 9위에 그쳤던 SSG는 올시즌 벌써 공동 1위로 올라서며 예전의 강팀 모습을 되찾았다. 만년 하위권 이미지가 강한 한화도 수베로 감독과 젊은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게 됐다. 아직은 5강 판도를 점치기 힘들다. 한화가 바꿔놓은 프로야구 기상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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