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비에이라는 내가 아는 가장 좋은 남자다."
18년 전 악몽과 같았던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공격수 뤼트 판 니스텔로이는 명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판 니스텔로이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 2003년 맨유와 아스널의 '올드트래퍼드 전투'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때는 2003년 9월22일. 당시 아스널과 맨유는 최고 라이벌 관계였다. 티에리 앙리를 앞세운 아스널은 최전성기였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전통의 강호이자 인기팀이었다.
이 경기에서 사고가 터졌다. 후반 판 니스텔로이가 아스널 패트릭 비에이라와 충돌했다. 판 니스텔로이가 공을 따내기 위해 점프를 하며 비에이라를 위협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격분한 비에이라가 허공에 발길질을 했는데, 판 니스텔로이가 다소 과장된 동작으로 피하자 이를 본 심판이 비에이라에 경고를 줬다. 두 번째 옐로카드. 비에이라의 퇴장 선언에 아스널 선수들이 흥분했고 양팀 선수들이 대충돌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아스널 수비수 마틴 키언의 반칙으로 맨유가 천금의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키커는 판 니스텔로이. 하지만 판 니스텔로이의 강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경기는 0대0 종료. 아스널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판 니스텔로이를 감싸고 조롱했다. 이 전쟁으로 아스널 선수 다수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맨유 선수들도 벌금 징계를 받았었다. 정작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한 판 니스텔로이는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만약, 당시 판 니스텔로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아스널의 2003~2004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 기록은 사라지는 것이었다.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판 니스텔로이는 "그날 오후는, 내 기억으로는 개인적인 일이었다. 그날의 페널티킥 실축과 퇴장, 경기 후 충돌 등은 모든 것이 약간 과장됐었다"고 말하며 "사실 비에이라는 여러분이 축구 경기장 밖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남자"라고 설명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상황이 악화될 때, 여러분은 그 장면을 볼 때 가장 좋아보이지 않는 것들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 것은 나에게도, 그(비에이라)에게도, 그리고 내 추측으로는 경기에 관여했던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돌이켰다.
판 니스텔로이는 맨유에서 5년을 뛰며 219경기 150득점을 기록해 레전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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