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국가대표 3루수 나갈만 하죠. 그 연차에 정말 잘하고, 노시환(한화 이글스)보단 노련미도 있고."
사령탑의 칭찬을 들은 걸까. 한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4호포 포함 혼자 3타점을 따내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롯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전에서 스트레일리의 완벽투와 한동희의 3안타 3타점 맹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2연패도 끊었다.
댄 스트레일리와 케이시 켈리, 양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의 맞대결이었다. 스트레일리는 6이닝 무실점, 켈리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팽팽한 경기일수록 거포의 한방과 불펜의 견고함이 승부를 결정짓기 마련.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2회 한동희가 쏘아올린 투런포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2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한동희는 망설이지 않았다. 바깥쪽 존을 찌르는 켈리의 145㎞ 초구 직구를 그대로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포. 비거리는 126.6m.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의 담장을 넘기기에도 충분했다.
한동희는 이날 5회에도 중전안타를 때린데 이어 9회 2사 2루에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작렬, 혼자 힘으로 롯데의 3타점을 모두 뽑아내며 이날의 히어로로 등극했다. 한동희를 제외하면 멀티 히트를 기록한 타자도 없는 이날, 홀로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국가대표 3루수의 자격을 자신의 손으로 입증했다.
이날 켈리의 '2타자 연속 출루'는 2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롯데는 4회 2사 후 김준태의 2루타, 5회 한동희의 선두타자 안타가 나왔지만 점수와 연결짓지 못했다. 최고 150㎞의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가 어우러졌다. 최근 3경기 연속 QS를 달성했다.
문제는 이날 맞대결 상대가 '닥터K' 스트레일리였다는 점. 스트레일리의 유일한 위기도 2회였다. 선두타자 라모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이천웅과 김민성에게 연속 삼진을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한석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가 됐지만, 정주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2회를 끝냈다.
6이닝 중 1, 3, 4, 5회는 타자가 3명밖에 들어서지 못했다. 3회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준태가 홍창기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6회에는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김현수와 라모스를 모두 뜬공 처리하며 후속타를 끊었다. 최고 148㎞의 직구는 물론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빈틈없는 제구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삼진 1위(205개)답게 삼진 8개도 곁들였다.
전날까지 LG의 순위는 1위. 하지만 팀 타율은 2할3푼8리로 10개 구단 중 전체 꼴찌였다. 롯데 마운드는 그런 LG의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스트레일리의 뒤를 이어 7회 등판한 김대우는 유강남 이천웅 김민성을 모조리 삼진 처리했다. 이어 8회 최준용도 이형종과 홍창기에게 삼진을 따냈고, 김호은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3자 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9회에는 마무리 김원중이 출격,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원중은 오지환 김현수 라모스를 3자 범퇴 처리, 롯데 필승조의 3이닝 퍼펙트를 완성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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