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혐의를 받고 있는 '전 국가대표 출신 프랑스리거' 석현준(30·트루아)의 한국발 여권 무효화 소식이 독일 이적 통계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 등 외신에 곧바로 타전됐다.
정석환 병무청장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관련 질문을 받고 "석현준은 병역법상 국외 여행 허가 의무를 위반한 병역 기피자"라고 명시했다. "외교부를 통해 석현준의 여권 무효화 조치가 완료됐다"면서 "2019년 6월 형사 고발이 이뤄졌고 해외에 있어 현재 기소 중지 상태"라고 밝혔다.
정 병무청장은 28일 "아직 기회가 있으니 신속히 귀국해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석현준이 귀국할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은 후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석현준은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메달을 놓치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지 못했고, 이후 유럽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가면서 병역법 94조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병무청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 1심에서 패소했고 병무청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병역의무 기피자 256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석현준은 프랑스 2부리그 1위팀 트루아에서 뛰고 있다.
석현준은 올시즌 리그 15경기(선발 11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했다. 시즌 후반기인 4월 들어 몸을 바짝 올린 모양새다. 4월 10일 파리 원정(1대1무), 17일 캉과의 홈경기(1대0승), 20일 니오르트 원정(3대0승), 24일 그르노블과의 홈경기(3대1승) 등 4경기에 연속 출전했다. 20일 니오르트전에서 후반 30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무려 4개월만에 골맛을 본 석현준은 트루아의 승격을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24일 그르노블전을 앞두고 트루아 구단 역시 석현준의 경기 모습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며 활약에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29일 현재 프랑스 리그2 1위 트루아의 승점은 71점, 2위 클레몽은 66점. 트루아는 내달 2일 샤토루 원정, 8일 둥케르크와의 홈경기, 15일 르아브르 원정 등 단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인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리그1 승격이 유력하다.
국경이 없는 시대, 한국발 병역 기피, 여권 무효화 뉴스가 실시간으로 유럽 현지에 전달됐다. 독일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스타드 랭스에서 트루아로 이적할 당시 200만 유로(약 27억원)였던 그의 몸값은 코로나 팬데믹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지난해 140만 유로(약 19억원) 정도로 떨어졌다. 유러피언 축구선수로 살아갈지, 한국에 들어와 형사처벌과 병역 의무를 감당할지, 향후 그의 행보와 선택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지난 2월 석현준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준이는 병역을 이행하고 떳떳하게 한국에서 살려고 한다. 아들이 서른여섯 살 전에 병역의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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