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우리 팀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1순위는 상상도 못했다."
10.8%의 확률이 터졌다. 석진욱 OK금융그룹 읏맨 감독의 얼굴에는 얼떨떨한 미소가 가득했다.
4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2021 V리그 외국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지난 시즌 4위 OK금융그룹이 10.8%(15/14)의 확률을 뚫고 1순위를 거머쥔 반면, 최하위 삼성화재(35/140)는 3순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30/140)는 6순위로 밀려나는 이변이 거듭됐다.
1순위의 영광은 6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레오(레오나르도 레이바)에게 돌아갔다. 2012~13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처음 입은 이래 3시즌 동안 정규리그 MVP 3회, 우승 2회, 경기당 평균 34.8득점, 공격 성공률 58.2%를 뿜어낸 '쿠바산 괴물'이다.
레오는 "행복하다. 한국에 오게 되서 기쁘다. V리그는 나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라며 "(석진욱)감독님과는 한 시즌을 동료 선수로 함께 뛰었다. 난 감독님을, 감독님은 날 잘 아는 사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석진욱 감독은 "생각도 못한 행운이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아까 보니 (레오가)살이 쪘던데, 어떻게 관리하나, 얼마나 운동을 더 시켜야할까 하는 생각 뿐"이라며 "전부터 조재성을 라이트로 쓰고 싶었다. 레오가 들어왔으니 조재성이 라이트 포지션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거다.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레오의 현재 실력에 대해서는 "전보다는 못해도 큰 차이 없다"고 강조했다.
2순위 한국전력 빅스톰은 V리그 역사상 첫 이란 출신 선수이자 최연소인 바르디아 사닷을 지명했다. 사닷은 지난 시즌 케이타가 뛰었던 세르비아리그의 OK NIS에서 뛰었던 선수로, 케이타보다 40일 정도 더 어리다. 사닷은 "날 믿고 선택해준 구단에 고맙다. 케이타와의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의지를 다졌다.
장병철 감독은 "젊음이 최고다. 하이볼 처리에 능하고, 굉장히 높다. 기술적으로는 케이타가 좀더 낫지만, 높이는 뒤지지 않는다"면서 "박철우가 풀시즌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사닷은 레프트 라이트 다 볼 수 있는 선수"라며 "다양한 전략을 구상중"이라고 강조했다.
3순위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카일 러셀을 지명했다. 러셀은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한국말로 넉살 좋은 인사를 건넨 뒤 "삼성화재는 젊고 활기찬 팀이다. 잘 적응해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인사 역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 위비와 KB손해보험 스타즈는 알렉스 페헤이라, 노우모리 케이타와 각각 재계약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보이다르 브치세비치, 대한항공 점보스는 링컨 윌리엄스를 각각 뽑았다.
그외 안드레스 비예나, 아르파드 바로티, 아르투르 우드리스 등 V리그를 이미 경험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이들은 선택받지 못했다.
이날 드래프트는 사실상 '레오 드래프트'였다. 새 외국인 선수를 찾는 5팀 모두 레오를 1순위로 뒀다. 특히 삼성화재는 옛 인연이 있는데다, 무려 25%(35/140)의 1순위 확률을 쥐고 있어 기대가 컸던 상황. 하지만 3순위로 밀려나는 불운을 맛봤다.
청담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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