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18년 NC 다이노스가 새 사령탑으로 이동욱 감독(47)을 선임할 때 시선은 엇갈렸다.
이 감독은 NC 초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현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창단 멤버로 합류한 지도자. 애틀랜타올림픽 야구 대표팀 멤버 경력을 갖고 있지만, 프로 통산 기록은 143경기 타율 2할2푼1리, 5홈런 26타점이 전부였다. NC 창단 멤버로 팀 문화와 선수 특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기에 김경문 감독 사임 뒤 창단 첫 꼴찌 멍에를 뒤집어쓴 공룡군단을 빠르게 수습할 적임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팀 내에서 오랜 기간 조연에 머물렀던 그가 '무명 선수', '초보 사령탑'의 한계를 딛고 역량을 발휘할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컸다.
3년이 흐른 현재, 이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취임 후 첫 시즌이었던 2019년 정규시즌 5위 및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2020년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썼다.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가세하면서 전력이 크게 강화된 부분은 물론 컸다. 하지만 강약을 조절해가면서 훈풍과 위기를 넘나들며 팀을 하나로 뭉치고, 구단 내-외부와 소통하면서 항상 귀를 열고 최선의 방법을 찾는 이 감독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성과이기도 했다.
NC는 일찌감치 이 감독과의 동행 연장을 택했다. 오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 감독과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3년 계약 마지막 시즌 초반이지만, 그동안 이 감독이 이뤄온 성과를 치하하고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단이다.
이 감독 재임 하에 NC는 더욱 알찬 팀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임 첫해 주전 줄부상으로 신음할 때는 박진우 김영규 김형준 이상호 김찬형 등이 자리를 채우는 소위 '잇몸 야구'로 정면 돌파에 성공했다. 통합 우승을 일군 지난해엔 최성영 신민혁 송명기가 마운드 안정에 기여 했고, 타선에선 강진성이라는 새로운 재능을 찾았다. 그동안 나성범 박민우 등 일부 간판선수들이 끌고 가는 이미지가 강했던 NC는 이런 과정을 거쳐 가며 리그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NC의 최고 무기로 꼽혔던 치밀한 데이터 활용도 이 감독 체제에서 좀 더 견고해졌다.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이해시켜 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이 감독의 역량은 충분히 빛났다.
앞으로 이 감독이 보낼 새로운 3년은 NC가 또 한 번의 변화를 겪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년 멤버들이 떠나면서 시작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결과, 지난해 통합 우승을 계기로 한껏 높아진 시선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 감독이 보내게 될 새로운 3년은 그가 앞서 얻은 성과가 단순히 우연이 아님을 입증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선수, 코치, 구단이 함께 가는 다이노스의 문화가 있다. 혼자 아닌, 우리가 가는 큰길을 더 멀리 보며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가 펼쳐낼 새로운 3년에 관심이 쏠린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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