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두 명은 예상했는데, 세 명 다 뽑힐지는 몰랐습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당혹스러워 했다. 국군체육부대는 4일 2021년도 2차 국군대표(상무)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박지수(수원FC) 고승범(수원 삼성) 등이 합격한 가운데, 눈길을 끈건 인천 트리오였다. 문지환 정동윤 지언학 등 무려 3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7일 소집 교육을 받은 뒤 다음 달 21일 입영한다.
시즌 중 핵심 선수를, 그것도 3명이나 보내게 된 인천은 난감한 모습이다. 인천 관계자는 "솔직히 2명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형평성 차원에서 한 팀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를 차출하지 않는 게 그간 관행이었기에, 3명이나 뽑힐지 몰랐다"고 했다. 문지환은 중원의 든든한 버팀목이고, 수비수 정동윤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언학은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나오는 경기마다 제몫은 해주는 선수다. 이런 선수가 한꺼번에 이탈하며, 가뜩이나 얇은 인천 스쿼드는 더욱 얇아지게 됐다.
다행인 것은 어느 정도 대체자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김천 상무가 겨울 신병을 뽑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돌며, 당초 겨울에 지원하기로 한 문지환 정동윤 등이 어쩔 수 없이 이번 모집에 지원을 하게 됐을때만 하더라도 인천은 '멘붕(멘탈 붕괴)' 상태였다. 하지만 그 사이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문지환의 자리에서는 K3리그 출신의 '신데렐라' 이강현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동윤은 최근 자신의 자리를 강윤구 오재석에게 내주고, 대신 스리백의 한자리에 서고 있는데, 이 자리의 원래 주인은 '핵심 수비수' 오반석이다. 지언학의 공백은 전역하는 문창진 김보섭으로 메울 수 있다.
일단 인천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 등 이번에 공백이 생긴 포지션에 선수를 데려올 계획이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만큼, 빈 자리를 메워야 부상 등 상황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웬만한 금액으로 좋은 선수를 보내지 않는 여름이적시장의 특성상 빈손으로 마무리 될 수도 있다. 조 감독도 "찾아보고는 있지만, 구단 사정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일단 이들이 떠나기 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쌓는게 조 감독의 계획이다. 최근 분위기가 워낙 좋은 만큼,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인천은 8일 대구 원정길에 나선다. 최근 3경기 무패(2승1무)를 달리고 있는 인천 입장에서 4연승을 기록 중인 대구FC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날 대구에서는 세징야 홍정운, 두 핵심 자원도 복귀할 전망이다. 하지만 조 감독은 "우리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무고사 투입 시점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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