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져도 너무 늦게 터졌다. 늦게 터진 한방에 한명은 웃었지만, 한명은 고개를 숙였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터커가 마침내 첫 홈런을 신고했다.
터커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3회말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터커는 두산 선발 최원준의 4구째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개막 28경기, 128타석 만에 첫 손맛을 본것이다.
터커는 지난 시즌 32홈런-113타점으로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중심 타선 역할을 했지만, 올 시즌 기량이 올라 오지 않으면서 애를 태웠다..
이날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터커는 5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멀티 홈런을 완성시킨 두번째 홈런도 큰 의미가 있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커는 최원준의 직구를 다시 한 번 받아쳐 또 한번 우축 담장을 넘겼다.
1점차 승부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어낸 귀중한 한방이었다.
하지만, 터커는 멀티 홈런에도 크게 웃지 못했다. 그동안 팀에게 보탬이 되지 못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팀은 크게 패했지만, 팬들은 터커의 부활을 확인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상대팀 두산의 장승현은 프로 데뷔 8년 만에 첫 홈런을 신고 했다.
9번-포수로 선발 출장한 장승현은 7회초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5-5 접전이 이어지던 상황,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장승현은 KIA 장현식의 2구째를 타격했다.
이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두산은 이 한방으로 8-5로 리드를 되찾았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4라운드 전체 36순위 지명을 받은 장승현은 오랜 2군 생활과 경찰 야구단 복무 끝에 2018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최근 박세혁의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두산의 안방을 지키고 있다.
박세혁이 타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가운데 첫 홈런까지 신고해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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