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도 외국인 타자의 덕을 못 보는 것일까.
키움은 지난 7일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3)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키움의 외국인 타자들은 모두 실패했다. 테일러 모터는 10경기에서 타율 1할1푼4리 1홈런 3타점에 그친 뒤 방출됐다. 대체 외인으로 온 에디슨 러셀은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했지만, 6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4리 2홈런 31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키움은 신중하게 새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에 나섰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타선 응집력이 약해진 만큼, 외국인 타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장고 끝에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외국인 타자 계약을 완료했다. 프레이타스와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로 재미를 못 본 만큼, 올해는 기준을 더욱 좁혔다. 미국에서 프레이타스의 주 포지션이 포수다. 키움은 이미 박동원, 이지영 등 주전급 포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어 프레이타스가 포수로 나서기는 쉽지 않았다. '타격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뽑았다.
기록에 나타난 프레이타스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보였다. 2019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3할8푼1리 12홈런을 기록했고다. 타율과 출루율(0.461) 1위의 성적이었다.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선구안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9년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프레이타스의 KBO리그 적응은 쉽지 않았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1홈런 12타점에 그쳤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2할1푼9리로 더욱 좋지 않았다. 하위 타순에 배치되기도 됐고, 선발 라인업에서도 종종 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올 시즌 가장 늦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였지만, 가장 먼저 2군행이 결정된 외국인 타자가 됐다.
프레이타스가 빠졌지만, 키움의 타선은 오히려 살아났다. 8일 SSG 랜더스 원정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9득점을 올렸다. 9대2 승리와 함께 3연승을 달렸다.
프레이타스는 2군에서 재정비에 들어간다. 홍원기 감독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9년 좋았던 영상을 보면서 좋았던 감각을 되찾기를 바랐다.
키움은 지난 4월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와 결별하면서 외국인 교체 카드 한 장을 썼다. 프레이타스까지 나가게 되면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인 듀오가 실패한 꼴이 된다. 키움으로서는 프레이타스의 반등이 절실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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