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이 남자의 변신이 그야말로 놀랍다. 포지션 변경을 밥먹듯 한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공격과 수비를 넘나든다. 프로 무대에서 절대 흔치 않은 파격 행보를 보여준다.
대구FC '공격수+수비수' 김진혁(28) 이야기다. 그는 정말 만능 선수다. 수비도 잘 하지만 골도 잘 넣는다. 정말 못하는 게 없는 알짜 멀티 플레이어다.
김진혁은 대구 주장이다. 숭실대 출신인 그는 원래 공격수였다. 2015시즌 장래가 촉망되는 공격수로 대구 구단 유니폼을 입었지만 곧바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당시 실업무대 현대미포조선으로 임대를 갔다 돌아왔다. 그 때 큰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국가대표 사령탑 출신 조광래 대구 대표가 김진혁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다. '제2의 이정수'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수비로 포지션을 바꾼 후 골이 터지기 시작했다.
김진혁이 8일 홈 '대팍'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홈경기서 시즌 4호골 맛을 봤다. 그는 전반 9분, 헤딩 결승골을 뽑았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이골 기록이다. 에드가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세징야의 프리킥 상황, 정태욱의 헤딩 패스를 김진혁이 머리로 해결했다. 전문가들은 "김진혁은 공격수로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또 골대 앞에서 위치선정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인천전 골도 위치선정이 좋아 가능했다. 정태욱이 머리로 떨궈주자 득달같이 솟구쳐 머리로 박아넣었다. 대구는 세징야와 오후성의 추가골로 3대0 승리, 팀 창단 후 최다인 5연승을 달성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세징야는 복귀골(4호골) 맛을 봤다.
김진혁은 '희생'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프로무대에선 특정 포지션에서 특출나야지만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19년초 군입대 전 팀이 필요할 때 수비수에서 다시 공격수로 변신하곤 했다. 그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고, 군입대(상주 상무, 현 김천 상무) 후 다시 수비수로 보직 변경했다. 당시 상주 김태완 감독은 "김진혁이 공격수로서 장점이 많다. 그런데 우리 팀 스쿼드 사정상 수비를 봐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김진혁이 정말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주 스쿼드에는 공격수 자원이 많았다. 군제대 후 다시 원소속팀 대구로 돌아온 후 김진혁은 또 수비와 공격을 오가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 센터백으로 시작해 지금은 공격수로 나서고 있다. 핵심 수비수 홍정운이 돌아오면서 김진혁이 다시 최전방으로 돌아갔다. 이번 시즌 김진혁이 공격수로 몇골까지 넣을 지 주목해 볼 만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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