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 하나 하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9회말. 한석현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가 2루수-1루수로 연결되며 병살타가 됐을 때,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쉰 이가 있었다. 바로 백전노장 정우람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마무리 정우람이 어렵게 어렵게 팀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가져갔다.
정우람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1⅓이닝 동안 4안타 1탈삼진 2실점을 하면서 간신히 5대4 승리를 지켰다. 2개의 볼넷과 1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4사구도 3개나 기록했다.
한화가 순조롭게 리드를 지키면서 마무리 정우람의 차례가 왔다. 8회말 2사후 정우람이 강재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섰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아웃카운트 4개. 그때만해도 정우람이 45개의 공을 뿌리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제구력이 좋기로 소문난 정우람이었지만 이날은 그 정우람이 아니었다. 첫 타자 7번 한석현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면서부터 이상했다. 8번 대타 유강남에겐 3루수 깊숙한 내야안타를 허용해 1,2루. 9번 신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만루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1번 홍창기와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간신이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낮은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 한숨 돌렸다.
끝이 아니었다. 9회말 선두 2번 오지환과 3번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의 위기에 몰리더니 4번 채은성에게 또 좌전안타를 맞았다. 거기에 좌익수 김민하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와 5-4로 쫓겼다. 라모스의 잘맞힌 타구가 다행히 우익수에게 잡혀 1사 3루. 6번 문보경과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을 허용해 1사 1,3루가 됐고 7번 한석현과의 승부가 이어졌다. 초구 스트라이크에 2구째 파울로 볼카운트 2S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정우람은 3구째 139㎞의 직구를 뿌렸는데 이것이 거의 가운데로 몰렸다. 하지만 카운트가 몰렸던 한석현이 친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굴렀고 병살로 연결됐다.
정우람의 올시즌 다섯번째 세이브는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졌다. 정우람이 아웃카운트 4개를 잡는 동안 던진 공은 무려 45개였다.
정우람은 경기 후 "야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잘 막아줘서 위기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라면서 "마무리로서 선배로서 후배들이 더 편한 상황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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