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한마디로 무결점 우승. 플레이오프에서 'KGC 광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6강시리즈부터 승승장구, 결국 1패도 허락하지 않고 10전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설교수'로 불리는 제러드 설린저가 팀에 가세하면서 KGC는 완전히 달라졌다. 올 시즌 KGC를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기준은 '설린저 가세 전'과 '가세 후'로 갈린다.
플레이오프 6강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결국 우승을 차지. 단, 이렇게 강력할 줄은 몰랐다. 과연 KGC의 10전 전승 우승.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
딱 맞는 퍼즐 설린저 + &
2년 간 정식리그에서 뛰지 못했던 설린저.
의구심이 있었다. 보스턴 셀틱스 시절 주전 파워포워드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이름값만으로 최상급이었다. 하지만, 오랜 공백으로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KGC 김승기 감독도 설린저 영입을 선택하면서도 "2년 간의 공백 때문에 과연 통할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KGC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얼 클락과 크리스 맥컬러가 KGC의 중심 외국인 선수 옵션을 맡았지만, 실망스러웠다.
클락은 미드 점퍼 위주의 소프트한 플레이로 국내 선수의 부담감을 가중시켰고, 맥컬러 역시 외곽 중심의 비효율적 공격으로 KGC 골밑 불안을 가중시켰다.
즉, KGC 입장에서 설린저는 '운명같은 선택'이자, '해야만 하는 선택'이었다.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생태계를 파괴했다. 개인 기량은 강력했다. 내외곽을 오가는 강력한 움직임, 정확한 슈팅력. 뿐만 아니라 경기를 읽는 눈이 탁월했다.
결국 설린저의 가세는 KGC의 골밑과 득점력을 올려줄 뿐만 아니라 기존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오세근과 전성현이 가장 직접적 '혜택'을 봤다. 전성현은 그동안 제대로 된 스크린을 받지 못한 채 터프샷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설린저의 기본기 충실한 스크린에 오픈 찬스가 순간적으로 났고,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 슈터의 진가가 플레이오프에서 발휘. 오세근 역시 영리한 골밑 자리 매김 이후 설린저와의 하이-로 게임에 의한 절묘한 패스가 이어졌다. 오세근 특유의 빈 공간을 찾아드는 능력, 골밑 1대1 공격 위력이 극대화됐다.
뿐만 아니라 팀이 안정적으로 변하자, 문성곤은 자신의 특기인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재도와 변준형은 골밑이 강화되자, 특유의 스피드와 스킬을 이용한 위협적 공격을 했다.
KGC의 성장. 상대 팀의 부진.
10전 전승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은 KGC의 '객관적 전력'의 강력함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무결점 우승'을 설명할 수 없다.
일단, KGC 선수들의 기세가 상당히 날카로웠다. 정규리그 동안 KGC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를 1옵션으로 쓰면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했다.
양희종은 부상, 오세근의 컨디션은 완전치 않았다. 문성곤은 수비 부담이 많았고, 변준형은 기복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즉, 이런 과정 속에서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탄탄해졌다.
설린저가 들어오면서 KGC의 기복이 급격히 변했다. 공수 밸런스의 안정감, 심리적 안정감이 겹쳐지면서, KGC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경기 집중력이 극대화됐다.
여기에 현대 모비스는 '숀 롱 변수', KCC는 송교창의 부상과 외곽 수비의 미숙함, 그리고 활동력의 부족함이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났다.
객관적 전력 자체가 강력한 KGC가 플레이오프에서 매우 중요한 외부 변수(심리, 사기, 부상 변수)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즉, 챔프전에서 'X팩터'로 꼽혔던 변준형과 문성곤의 3점포가 KGC에게는 '추진력'을 제공하는 플러스 효과로 나타났다. 결과는 무결점 우승이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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