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2월 한국 배구의 근간을 뒤흔든 '학교 폭력' 사태. 가해자로 지목된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상 25)의 코트 복귀 여부가 배구 팬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배구 커뮤니티에는 '쌍둥이'의 코트 복귀에 대한 쟁점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복수의 배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동생 이다영과 달리 이재영은 기량이 출중하기 때문에 "이재영만큼은 복귀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배구인들이 많다. 다만 이재영이 복귀했을 때 혹독한 비난을 시즌 내내 감수해야 하는 건 본인의 몫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이재영의 복귀 조건은 무엇일까.
은근 슬쩍 복귀는 현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 명분은 소송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이다영 측은 지난달 폭로자의 폭로 내용 중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어 피해가 커 오해를 바로잡을 소지가 있어 소송을 준비했다.
다만 소송에 대한 비난도 일었다. 폭로 이후 두 달간 침묵했지만, 첫 행보가 소송이었기 때문.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재영-이다영 측은 폭로자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체육시민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복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지금 시점에서 구단은 이재영의 복귀에 대한 계획이 없다"며 잘라 말했다.
소송에서 억울한 부분이 인정돼 이재영의 복귀 명분이 서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남아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 등 기존 선수들과의 관계 재설정이다. 동료들과 인간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을 얻는 대신 김연경을 잃을 수도 있다. '흥국생명 잔류'냐, '해외 재진출'이냐의 거취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김연경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뛰고 싶다"는 속마음을 지인들에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조만간 진천선수촌을 찾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위해 여자배구대표팀에 소집돼 있는 김연경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지난달 중순 V리그 시상식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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