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날 4시간 10분의 혈전에도 곰의 뚝심에는 후유증이 없었다. 상대 선발의 완벽투에 눌렸지만, 단 한번의 역전 찬스면 충분했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7회 최용재의 2타점 동점타, 허경민의 역전 희생플라이, 양석환의 쐐기포가 잇따라 터지며 6대3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두산 곽빈과 SSG 문승원이 맞붙은 선발 맞대결은 SSG의 완승이었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곽빈에 대해 "밑져야 본전인데 왜 겁을 내는지 모르겠다. 공은 좋은데 너무 잘 던지려고만 한다. 자신있게 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원형 SSG 감독은 문승원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요즘 (필승조)이태양 김태훈 서진용 외에 장지훈 최민준도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역전의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빈은 1회 최지훈의 2루 도루를 시작으로 매회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 진루를 허용하면서도 4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다. 1회 1사 2루, 2회 2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도 최정의 적시타에 1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1사 2,3루에서 후속타를 끊어냈다. 4회에도 2사 1,2루에서 추신수를 3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하지만 70구를 넘긴 4회부터 구위와 제구가 동반 하락하기 시작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필승조와 마무리 김강률이 각각 2경기에 출전한 두산은 곽빈을 최대한 끌고 가고자 했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 최정의 2루타, 1사 후 최항의 1타점 3루타, 박성한의 1타점 2루타가 잇따라 터지며 순식간에 SSG가 3-1로 앞섰다. 두산은 결국 4⅓이닝 만에 곽빈을 내리고 김민규를 투입,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넘겼다.
반면 SSG의 선발 문승원은 6회까지 단 1실점(비자책)으로 쾌투했다. 1실점도 3회 3루수 정현의 실책과 진루타, 폭투로 안타 없이 내준 점수였다. 허경민과 페르난데스에게 안타 하나씩, 김재환에게 볼넷 하나를 내준게 전부였다. 삼진 4개는 덤.
하지만 믿었던 신예 불펜에 발등을 찍혔다. 두산은 전날 키움 전에서 6-14로 뒤지던 경기에서 7득점을 추가하며 1점차로 따라붙은 뚝심을 뽐냈다. 두산에겐 단 한번의 찬스면 충분했다.
문승원이 내려간 7회초가 바로 그 기회였다. 두산은 SSG의 두번째 투수 장지훈을 상대로 양석환 볼넷, 김인태 안타, 강승호 땅볼 때 투수 실책을 묶어 순식간에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과감하게 장지훈을 밀어붙였지만, 모험은 실패로 끝났다. 대타 오재원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최용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문승원의 시즌 2승을 날려보냈다.
SSG는 뒤늦게 필승조 이태양을 투입했지만, 허경민의 중견수 직선타 희생플라이와 페르난데스-박건우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5-3 역전을 허용했다. 중견수 최지훈이 허경민의 타구를 환상적인 점프 캐치로 잡아주지 않았다면, 7회는 더 길어질 수도 있었다.
8회초에는 양석환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포를 쏘아올리며 스코어를 6-3, 3점차로 벌려놓았다. SSG 최민준의 한가운데 133㎞ 슬라이더를 완벽히 노린 비거리 115m의 한방이었다.
두산은 승부를 뒤집은 7회부터 필승조를 가등했다. 홍건희와 이승진이 각각 7~8회를 실점없이 틀어막았고, 9회 김강률이 시즌 10호 세이브를 올렸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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