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년만에 도루왕 다운 도루왕이 탄생할까.
최근 KBO리그는 도루와 같은 작전보다는 강공을 선호하는 추세다. 타고투저로 인해 굳이 아웃을 무릎쓰고 도루할 필요가 없어졌고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부상 위험이 높은 도루는 꼭 필요할 때만 하게 됐다. 투수들의 퀵모션이 좋아진 것도 도루 시도가 줄어드는 이유.
그러다보니 아무리 발빠른 선수라고 해도 도루를 마구 감행할 수 없게 됐다. 어느덧 도루왕의 도루 수가 줄어들었다. 50∼60개였으나 2017년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40개로 1위에 올랐고, 2018년엔 박해민이 36개, 2019년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39개, 지난해엔 심우준(KT 위즈)가 35개에 그쳤다.
올시즌엔 40개를 넘길 희망이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이 새로운 도루왕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김혜성은 17일 현재 17개의 도루를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해민이 12개로 5개차 2위로 뒤쫓고 있는 중.
지난 시즌까지 유격수, 2루수, 3루수에 외야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돌면서 뛰었던 김혜성은 올시즌 김하성을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한 포지션에 고정돼 꾸준히 출전하면서 김혜성의 도루가 늘어났다.
김혜성의 시즌 최다 도루는 지난 2018년 기록한 31개. 지난해엔 25개를 기록했다.
올시즌 37경기만에 17개의 도루를 기록한 김혜성은 부상없이 시즌을 마치고 현재의 추세대로 도루를 올린다면 산술적으로 66개까지 가능하다. 66개라면 역대 시즌 최다도루 5위 기록이다.
도루가 줄어드는 현대 야구의 추세 속에서 김혜성이 도루로 태풍을 만들까. 앞으로 김혜성이 1루에 출루했을 때 더 많은 견제가 올 수 있다. 그 견제를 뚫고 김혜성이 얼마나 2루나 3루를 훔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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