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평범한 땅볼을 놓친 대가는 혹독했다.
17일 인천 랜더스필드. 두산에 0-1로 뒤진 채 4회초 마운드에 선 SSG 오원석은 양석환에 볼넷을 내준 뒤, 김인태의 희생번트를 1루로 연결해 1사 2루 상황에서 강승호와 맞닥뜨렸다. 오원석은 낮은 제구로 강승호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양석환이 주춤하는 사이, SSG 유격수 박성한이 무난히 공을 1루로 연결해 아웃카운트를 늘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박성한은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더듬었고 뒤늦게 1루로 연결했으나, 강승호의 발이 좀 더 빨랐다. 2사 2루 상황이 1사 1, 2루로 바뀐 순간이었다.
김재환에 선제 솔로포를 내준 뒤 야수 도움 속에 위기를 넘겨가던 오원석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김재호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처한 오원석은 장승현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허경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런 가운데 SSG 야수진은 또 한 번의 실책까지 범했다. 홈 송구를 받은 포수 이재원이 2루로 뛰는 허경민을 잡기 위해 공을 뿌렸지만, 송구 실책이 됐다. 그 사이 3루에서 멈춰서는 듯 했던 1루 주자 김재호까지 여유롭게 홈을 밟으면서 두산은 순식간에 3점을 얻었다. 오원석이 내준 3점은 모두 비자책 처리됐다.
오원석은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또다시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재환에게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빼앗으면서 더 이상의 실점은 막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닝 출발 시점에서 49개였던 총 투구수는 83개까지 늘어났고, 점수차는 크게 벌어졌다. 한 번의 실책이 불러온 후폭풍은 SSG와 오원석 모두에게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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