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외국인 투수들에겐 유강남을 붙인다. 아직 김재성은 생소하고, 유강남과는 그동안 쌓인 신뢰가 있으니까(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올시즌만 보면 김태군이 주전 아닌가. 상성 같은 거 없다(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포수는 베스트9 중 단연 가장 힘든 포지션으로 꼽힌다.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지만, 끊임없이 일어났다 앉았다 해야한다. 때론 그 차림으로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뛰고 몸을 던진다. 투수의 볼배합부터 주자 견제까지, 머리가 항상 복잡하다. 파울 타구에 대한 위험에도 항상 시달린다.
때문에 공수를 갖춘 주전 포수는 물론, 수준급 백업 포수는 강팀에겐 꼭 필요한 존재다. '디펜딩챔피언' NC의 김태군이 대표적이다. 다년간 1군에서 검증된, 좋은 포수다. 지난해에는 양의지가 792이닝, 김태군이 335⅓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는 169이닝을 소화한 김태군이 146이닝의 양의지보다 오히려 수비 이닝이 많다.
양의지는 타선에서의 역할도 크다. 때문에 14일부터 19일까지, 4경기 연속 양의지는 지명타자를 맡고, 김태군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태군은 이동욱 감독에겐 자랑 그 자체다. 19일 만난 이 감독은 "이닝만 놓고 보면 김태군이 주전 아닌가. 상성(전담 포수) 같은 건 없다"고 자신했다.
"양의지 오기전엔 김태군이 주전이었고, 지금도 '오늘 NC 선발 포수가 누구야?' 했을 때 둘다 나갈 수 있다. 그 자체로도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LG의 경우 김재성이 올시즌 유강남의 뒤를 받치고 있다. 하지만 김재성이 떠오른건 올시즌부터다. 아무래도 김태군과는 무게감이 다를수밖에 없다.
류지현 감독은 김재성의 향후 기용에 대해 국내 투수 쪽에 초점을 맞췄다. 류 감독은 "켈리나 수아레즈는 유강남과의 신뢰가 돈독하다. 두 선수는 매이닝 꼭 포수한테 찾아가 지난 이닝을 복기한다. 포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으면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유강남이 부상이나 컨디션에 심각한 문제가 없다면, 외국인 투수들에겐 유강남을 붙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재성의 무궁무진한 가능성만큼은 인정했다. 류 감독은 "입단 당시에는 아마 넘버원 포수였지만, 작년 이전까지는 순번에서 밀렸던 게 사실"이라면서 "작년에 마음가짐이 바뀌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보니 생각하는 것부터 기술까지 다른 선수가 됐더라"고 회상했다.
이를 통해 김재성은 올시즌 박재욱과 이성우를 밀어내고 유강남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로 도약한 상황. 타석수는 적지만, 홈런 하나 포함 타율 2할8푼6리로 타격 성적도 준수하다. 류 감독은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초반에 실수도 좀 했지만, 갈수록 여유와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대타로도 활용 가능하다. 날이 더워질수록 출전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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