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 최초 간판을 달고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코로나19 팬데믹 속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빈집이 된 국내 스크린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국내 블록버스터들은 여전히 관객의 반응을 지켜보며 몸을 사리고 있는 중. 밥그릇 빼앗긴 국내 블록버스터는 언제쯤 관객을 만날수 있을까.
올해 극장가는 1월 애니 명가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피트 닥터·캠프 파워스 감독)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소토자키 하루오 감독), 2월 코미디 영화 '미션 파서블'(김형주 감독, 노시스컴퍼니·레드로버 제작)과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홍지영 감독, 수필름 제작), 3월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와 괴수 액션 영화 '고질라 vs. 콩'(애덤 윈가드 감독)' 그리고 사극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씨네월드 제작), 4월 액션 판타지 SF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 STUDIO101·CJ엔터테인먼트 제작)과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내일의 기억'(서유민 감독, 아이필름 코퍼레이션·토리픽쳐스 제작) 등이 가물었던 극장에 단비를 내리면서 근근히 명맥을 유지시켰다.
'소울'은 올해 첫 200만 관객을 돌파 올해 개봉작 중 흥행 1위를 차지했고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미나리' '고질라 vs. 콩' 등의 외화가 흥행 2위부터 4위를 차지했다. 올해 국내 개봉작 1위는 4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미션 파서블'이며 전체 통합 흥행 5위 순위에 올랐다.
그나마 5월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등판하면서 숨통을 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북미 개봉일보다 37일 빨리 개봉한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9', 저스틴 린 감독)가 흥행 물꼬를 텄고 곧바로 올해 첫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크루엘라'(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가 그 바톤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분노의 질주9'은 개봉 첫날 40만명을 동원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또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엄청난 흥행 질주를 이어가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분노의 질주9'의 흥행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블록버스터 부재에 대한 관객의 갈증과 대적할만한 국내의 굵직한 블록버스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빈집' 상태인 극장가에 제대로 허를 찌른 '분노의 질주9'이다.
5월 이후 극장가 상황도 마찬가지다. 1년 중 가장 큰 규모인 여름 극장가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국내 블록버스터는 눈치만 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 올해 최고 기대작인 마블 스튜디오의 여성 솔로 액션 영화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트랜드 감독)까지 7월 개봉을 확정하면서 국내 블록버스터는 더욱 몸을 사리게 됐다.
아직 개봉일을 잡지 못한 국내 블록버스터는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우주필름 제작), 범죄 액션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 SF 휴먼 영화 '원더랜드'(김태용 감독, 영화사 봄 제작), 재난 영화 '사일런스'(김태곤 감독, 블라드스튜디오 제작), 범죄 액션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 영화사 수박 제작), 범죄 영화 '킹메이커'(변성현 감독, 씨앗필름 제작), 사극 영화 '한산: 용의 출연'(김한민 감독, 빅스톤 제작), 뮤지컬 영화 '영웅'(윤제균 감독, JK필름 제작) 등이다.
올해 초 설 연휴 개봉을 계획했다가 연기된 작품도 상당하고 여름 개봉 역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작품이 부지기수다. 모두 100억원이 넘는 제작 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손익분기점 리스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섣불리 나서는 작품이 없는 것. 암흑 속 국내 블록버스터가 언제쯤 관객을 찾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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