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선발 데뷔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친 윤대경(27)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대경은 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3이닝 동안 총 49개의 공을 던져 2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20경기 26이닝 동안 불펜 필승조 역할을 했던 윤대경은 최근 닉 킹험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선발진 한 자리를 채우기 위한 카드로 낙점돼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했던 윤대경은 2019시즌 개막 전 방출돼 한때 일본 독립리그 소속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뛰기도 했다.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1군 데뷔해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올해는 필승조로 거듭났다.
수베로 감독은 오는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윤대경을 선발 등판시킬 뜻을 드러냈다. 광배근 통증으로 1군 말소된 닉 킹험이 정밀 진단 결과 근육 미세 좌상이 발견돼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한 가운데, 장시환의 부진, 탠덤으로 메우려던 5선발 부재 등 선발진 세 자리가 비었다. 가능성을 보여준 윤대경을 계속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줄곧 불펜에서 뛰었고 올 시즌도 필승조 역할에 집중했던 윤대경의 시즌 중 선발 전환에 성공할 지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차근차근 투구, 이닝 수를 끌어 올리면서 단계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정착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이런 변화가 자칫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윤대경은 "선발 투수가 야구의 꽃이고 멋있어 보이긴 하지만, 나는 불펜이 적합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선발 기회를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수베로 감독은 "윤대경이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2이닝 정도에서 마치겠다고 생각했는데, 3회까지 잘 버텨줬다"며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계속 선발로 준비를 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대경의 선발 전환은 불펜 필승조 한 자리가 비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윤대경이 강재민과 분담했던 필승조 역할을 맡아야 할 선수를 새롭게 발굴해야 하는 상황.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1일 KIA전 5회초 2사 만루 상황을 예로 들며 "그런 상황이 윤대경이 맡았던 장면인데, 주현상이 역할을 잘 해줬다"며 "주현상을 비롯해 김종수, 윤호솔이 현재 필승조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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