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012년 풋풋한 소년미를 내뿜으며 수줍게 등장했던 빅스의 래퍼가 이제는 어엿한 레이브의 대표이자, 베테랑 래퍼로 우뚝 섰다. 바로 가수 라비의 얘기다.
라비는 2012년 빅스 멤버로 데뷔, '사슬'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이별공식' '저주인형'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사랑받았다. 그는 5월 24일 데뷔 9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들도 있지만 레이블을 만드는 것도 그렇고 마음 먹은 것들이 어느정도 이뤄졌다. 그동안 정말 많은 동료들이 사라지기도 했고 쉬운 일이 아니니까 아직 뭔가 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답했다.
빅스 데뷔 이래 쉼없이 달렸다. 빅스로 활동하는 가운데 2017년 솔로로 정식 데뷔,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하고 수없이 변신을 꾀했다. 하지만 과부하도 왔다. 라비는 최근 방송된 KBS2 '1박2일'에서 연정훈에게 "몸과 마음과 정신이 아프다는 걸 느꼈다. 공황같은 것도 심했고 그래서 그런 가사를 썼고 다시 음악으로 치유받았다. 그래도 전처럼 돌아가지지 않더라"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매일 120% 이상은 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뜨겁게, 꾸준히 내가 좋아하는 것에 매진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믿고 움직이려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많은 게 달라지고 성장할 수 있었다. 1~2년 전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공황장애를 겪으며 느꼈던 정서적 불안감이 제일 힘들었다. 일하는 것도 음악도 재미있긴 하지만 그것만 하니까 해소가 안되고 조금씩 쌓였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과부하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휴식과 오프를 즐기는 자세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회사식구, 아티스트와 같이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그 속에서의 대화나 사소한 장난이 활력이 된다. 일 안에서의 해소를 조금은 찾지 않았나 싶다."
혼돈과 성장통을 겪어낸 라비는 3일 오후 6시 미니 4집 '로지스(ROSES)'를 발표한다. '로지스'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앨범이다.
라비는 이번 앨범에서 '꽃밭(FLOWER GARDEN)'과 '카디건(CARDIGAN)', 두 곡을 더불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꽃밭'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에는 봄의 생기가 돈다는 감정을 꽃과 꽃밭에 비유한 곡이다. '카디건'은 청량한 기타 사운드와 현란한 베이스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에너지 넘치는 청량송으로 원슈타인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그루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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