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10경기 연속 무패, 그리고 10경기 연속 무승으로 엇갈린 희비. 그런데 정작 웃은 쪽은 무승팀?
대구FC와 FC서울의 희비가 교묘하게 엇갈린 하루였다.
양팀은 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렀다. 코로나19 여파로 밀린 이 경기가 휴식기 일정에 편성이 됐다.
대구와 서울 모두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대구는 최근 9경기 8승1무의 미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이 경기마저 지지 않으면 10경기 연속 무패 기록이었다. 구단 창단 후 K리그1 최다 연속 무패 기록 달성이었다. 홈경기고 휴식기를 앞두고 치르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만큼 승리로 대기록을 만들기를 원했다.
반대로 서울은 이 경기 전까지 9경기 연속 무승이었다. 개막 후 잘나가나 싶었지만, 강등권인 11위까지 추락했다. 직전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0대3으로 완패했고,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등 경기 내용까지 질타를 들어 팀 분위기가 더욱 처질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 무조건 승리였다.
경기는 팽팽했다. 이 경기를 위해 포백 대신 스리백 전술로 바꾸고, 그동안 많이 뛰지 못했던 신예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 서울이 전반 분위기를 잡고 나갔다. 차오연 백상훈 정한민 신재원 등이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대구 특유의 역습 전술도 만만치 않았다. 세징야와 에드가가 계속해서 날카로운 패스,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노렸다.
선제골은 대구가 맛봤다. 후반 21분 교체로 들어온 츠바사가 그림같은 논스톱 아웃프런트 슛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전반을 수비적으로 막은 뒤, 후반 공격 카드로 골을 넣겠다는 이병근 감독의 용병술에 제대로 적중했다.
하지만 공격력 강화를 위해 함께 후반에 들어온 세르지뉴가 찬물을 끼얹었다. 세르지뉴가 후반 막판 에어리어 안에서 서울 공격수 조영욱을 미는 쓸데 없는 파울을 저질렀고, 이게 페널티킥으로 판정이 나고 말았다. 상대 공격수가 엔드라인 가까이에 몰려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는데, 세르지뉴의 욕심이 앞섰다.
팔로세비치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이 골로 서울은 죽다 살아났다. 1대1 무승부. 결과적으로 대구는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고, 서울은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멍에를 써야했다. 하지만 경기장은 마치 서울이 이기고, 대구가 패한 듯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서울은 무더운 대구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냈고, 질 뻔한 경기를 비겼다는 자체에서 만족할 수 있었다. 또, 박 감독이 새롭게 투입한 선수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준 것도 고무적이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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