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부진에 빠진 선수를 적극 감싸는 사령탑.
어지간한 슬럼프에도 희망을 언급하며 두둔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돌아온 토종 좌완 에이스에게만은 달랐다. 작심한 듯 쓴소리를 뱉었다. '이제는 반등을 해야할 시점'이란 분명한 메시지가 실렸다.
허삼영 감독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7차전에 앞서 전날 키움전에서 5이닝 홈런 포함, 11안타로 5실점한 최채흥에 대해 "좌타자 공략에 실패했다"고 실패 원인을 분명히 지적했다.
허 감독은 "좌타자 피안타율이 0.447까지 올라갔는데 이 정도면 이닝을 소화하기 버거울 정도다. 요즘은 각 팀 라인업에 4~6명의 좌타자가 들어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개선을 촉구했다.
좌투수 임에도 좌타자에게 약점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허 감독은 "밸런스 문제라기 보다는 스피드가 작년에 비해 2,3㎞ 떨어졌다는 점, 상대 타자들이 직구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 두가지 문제가 해결이 돼야 더 좋은 공을 던질 것 같다. 작년보다 안 좋은 모습인 건 맞다. 코칭스태프와 논의 중에 있고, 해결 방법을 찾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구위가 더 올라와야 한다"고 과제를 던졌다.
시즌 전 복사근 파열로 개막 후 한달 이상 늦은 5월9일에야 합류한 최채흥은 복귀 후 5경기 1승3패, 7.82의 평균자책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 두산전에서 타선 지원 속에 5이닝 8안타 3볼넷 3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신고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많은 고민 속에 하얗게 밤을 지새웠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결국 다음 등판이었던 5일 키움전에서 많은 안타를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좌타자 상대 타율이 무려 0.447로 우타자 상대 타율 0.267에 비해 좋지 못한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밸런스가 아닌 구위의 문제라 지난 시즌 같은 완벽한 모습을 되찾기 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 지난해 규정투구 이닝을 채운 토종 선발 중 평균자책점 1위(3.58)를 기록했던 삼성의 토종 에이스. 예기치 못한 부상 암초를 겪고 복귀한 최채흥이 시즌 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의 빠른 부활이 곧 팀의 지속가능한 선전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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