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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홈런포를 날렸지만 구자욱은 웃지 못했다. 매일 운동장에 한 시간 일찍 나와 특타를 하면서도 풀지 못한 고민 때문이다.
구자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회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전날 우월 스리런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이날은 밀어쳐서 좌월 투런포를 만들어 냈다.
스스로 만족스러울 법했지만 구자욱의 답변은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였다.
구자욱은 3연전 내내 동료 김상수와 함께 오후 2시부터 그라운드에 나와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라운드는 이미 30도가 넘어가는 한여름의 날씨지만,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는 구자욱의 표정에는 고민이 가득하다.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다. 김용달, 이영수 타격 코치의 마음도 똑같다. 함께 땀을 흘리며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결국 본인 스스로가 풀어야 할 문제다.
다행이다. 고민하고 땀 흘린 문제 풀이 과정이 정답을 향해 가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매일 특타를 하는 구자욱의 모습을 높게 평가하며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 오늘이라도 당장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허 감독의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11일 현재 구자욱의 성적은 타율 0.286, 59안타, 40타점, 7홈런이다. 4월 타율 0.337에서 많이 떨어진 수치이지만 반등의 계기를 잡은 건 분명하다.
감사하는 모습에서 그 절실함이 드러난다. 구자욱은 10일 투런포를 치고 들어와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마친 후 돌아서서 누군가를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 '누구'는 조용히 미소짓고 있는 오재일이었다.
구자욱은 "타격할 때 어떤 느낌으로 치는지 물어봤다. 오재일이 알려준 그 느낌 덕분에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프로 10년 차 베테랑에게도 너무나 어려운 야구. '땀과 감사'로 풀어나가는 구자욱의 방식이 건강해 보인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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