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긴 '무승'의 침묵을 깬 K리그2 충남아산FC에 딱 어울리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재창단 후 첫 해트트릭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충남아산이 '리그 역주행'을 준비하고 있다.
충남아산은 지난 12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6라운드에서 리그 선두권인 대전하나 시티즌을 맞이해 3대1로 승리했다. 3-1로 격파했다. 알렉산드로의 맹활약에 힘입은 충남아산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승리는 충남아산에 세 가지 강력한 호재를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재창단 후 처음 나오는 해트트릭이었다.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로가 전반 3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전반 39분, 그리고 후반 13분에 연달아 상대 골망을 뒤흔들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 충남아산으로 새롭게 출발한 뒤 알렉산드로가 의미있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두 번째 호재는 무려 7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는 점이다. 충남아산은 지난달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부 일정이 연기되면서 이날 13번째 경기를 치렀다. 경기 일정이 들쑥날쑥 해지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어려움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경기력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최근 6경기 무승(2무 4패)의 이유였다. 하지만 모처럼 승리를 거두며 선수들의 자신감도 크게 살아났다. 승점 3점의 추가는 충남아산에게 다시금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실히 심어줬다.
세 번째로는 상위권 강팀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대전하나는 리그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강팀이다. 현재 K리그2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매 라운드마다 선두가 바뀌고 있다. 대전하나도 만약 충남아산을 이겼다면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다. 때문에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충남아산과 다를 바 없었다. 베스트 전력으로 싸웠다는 뜻이다.
이런 대전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통해 승리를 거뒀다는 건 충남아산이 리그 어떤 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힘을 갖췄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재 충남아산은 비록 리그 9위로 밀려나 있지만,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도약할 저력이 있다. 다른 팀보다 많게는 3경기까지 적게 치러 상대적으로 승점이 적을 뿐이다. K리그2의 승점 간격이 촘촘하기 때문에 대전하나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금세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뒤늦게 추진력을 내기 시작한 충남아산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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