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피렐라 수비 고민이 있다.
평발이라 좌익수 수비를 매일 나설 수 없다. 하지만 큰 고민이 없다.
김헌곤이란 든든한 외야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기복 없는 최고의 수비력으로 맹활약중이다. 최근 타격 상승세까지 더해져 신바람이 난 선수.
13일 대구 NC전에서 진가가 제대로 발휘됐다.
2-3 역전을 허용한 8회초. 선두 강진성이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직한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플라이 캐치를 위해 따라가던 김헌곤은 미치지 못하자 즉시 펜스 플레이 모드로 전환했다. 튕겨나온 공을 글러브에 넣자마자 바로 뒤돌아 원스텝으로 2루에 강하게 뿌렸다. 바운드 된 송구가 2루수 김상수의 글러브에 정확히 전달됐다. 김상수는 기민하게 돌아서 타자주자 강진성을 태그 아웃 시켰다. 주저앉은 강진성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하늘을 응시했다. 덕아웃에서 지켜보던 NC 이동욱 감독도 허탈함에 고개를 살짝 숙였다.
곧바로 박석민의 중전 안타가 터졌다. 김헌곤의 멋진 보살이 아니었다면 쐐기점을 내줄 뻔 한 상황이었다.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에 몰렸지만 삼성은 이재익의 구원 역투로 실점 없이 8회를 넘겼다.
약속이나 한듯 8회말 1사 2,3루에서 강민호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타졌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헌곤은 희생플라이로 쐐기 타점까지 올리며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김헌곤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다시 뒤집기 힘든 흐름. 왜 벤치가 좌익수 김헌곤을 안 쓸 수 없는 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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