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제의 역적이 오늘의 영웅이 됐다.
전병우가 시즌 4호 아치로 팀의 3연패 탈출에 공헌했다. 전병우는 13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4회초 2사 1, 2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쳤다. SSG 선발 투수 조영우와의 2B1S 승부에서 높게 들어온 141㎞ 직구를 걷어 올려 담장을 넘겼다. 이 한방으로 키움은 SSG의 추격을 뿌리치고 7대3으로 승리하면서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12일 SSG전에서 전병우는 결정적 실책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4-4 동점이던 9회말 1사 1, 2루에서 최 정이 친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연패로 침체된 팀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결정적 실책. 전병우에겐 자책으로 밤을 새우고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 이튿날 터뜨린 스리런포는 이런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한방이었다.
전병우는 경기 후 "지난 2주 정도 타격감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오늘 좋은 타구가 나왔다. 이 계기로 좀 더 올라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변화구를 생각했었는데 하나 빠지는 공을 잘 골라냈고, 직구가 들어오길래 마음 놓고 휘둘렀다"고 밝혔다.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전병우는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면서 아웃이 되면서 가라앉는 감이 있었다"며 "숙소에서 방망이를 잡고 스윙도 해왔는데, 요 며칠엔 아예 야구 생각을 안 하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려 놔지진 않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병우는 "실책 뒤 선배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 올 시즌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내가 잘 해야 내 자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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