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하 푸른봄)에서 본격적인 캠퍼스 라이프를 시작한 청춘들의 일상이 시청자들을 흥미진진하게 했다.
15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 '푸른봄' 2회에서는 갈등과 충돌, 서로에 대한 호기심 속에서 관계를 이어가는 박지훈(여준 역)과 강민아(김소빈 역), 배인혁(남수현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준(박지훈 분)과 김소빈(강민아 분)은 갑작스럽게 묘한 기류를 형성하며 새로운 전개를 암시했다. 앞서 김소빈은 자료조사 아르바이트 자리를 선점한 여준에게 양보를 부탁하기 위해 접근했고, 여준은 그녀의 상황을 이용해 오히려 난처하게 하는 등 첫 만남부터 삐걱대는 관계를 보여줬다. 하지만 어제 방송에서 여준은 김소빈에게 흔쾌히 아르바이트 자리를 양보하고, 소나기가 내리자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 주는 등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했다.
반면 여준은 남수현과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가면을 벗고 남수현에게 싸늘한 말투로 본심을 드러냈던 여준은 다시 살가운 태도로 그에게 사과를 건넸고, 남수현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큰둥한 모습을 보여 두 사람의 사이가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을 것을 암시했다. 박지훈과 배인혁은 양보 없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서로에게 인간적인 끌림을 느끼는 두 인물의 감정선을 완벽히 그려내며 '브로맨스'의 서막을 열었다.
등장인물들의 케미스트리 뿐만 아니라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 캠퍼스'의 면면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취업을 위해 깐깐한 교수님 앞에서 쩔쩔매야만 하는 대학생의 현실, 성격이 맞지 않는 룸메이트와의 불협화음은 물론 제멋대로인 조원들로 인해 난항을 겪는 조별과제 현장 등이 이어져 대학생들의 생활을 안방극장에 적나라하게 전달했다. 큰 걱정 없이 찬란하기만 해 보이는 20대들의 '진짜 청춘'은 어떤 모습일지,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여준과 남수현이 지닌 비밀스러운 속사정도 윤곽을 드러내며 두 인물이 지닌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했다. 여준은 남수현과 말싸움이 붙어 발길질까지 하려는 선배를 말리다가 발작을 일으키며 폭력에 대한 극심한 트라우마를 드러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어제 방송에서 처음 등장한 남수현의 동생 남구현(김수겸 분) 역시 생계를 위해 학업을 포기하는 등, 남수현이 여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학과 내 '까칠남'이 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짐작하게 했다.
형 여준완(나인우 분)을 따라 본가로 향한 여준은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 자신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어머니 사이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가 지닌 내면의 아픔이 가정 폭력으로부터 비롯됐음이 밝혀져, 천진난만한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여준의 처지가 안타까움을 안겼다.
2회 말미에는 술에 취한 여준이 김소빈에게 진심이 담긴 눈물을 보이며 여운 가득한 엔딩을 탄생시켰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여준은 평소와 달리 축 가라앉은 모습으로 김소빈 앞에 나타났다. 여준은 자신을 걱정하는 그녀에게 "선배…나 좀 좋아해 줄래요?"라고 애처롭게 호소했고, 그의 말에 놀란 듯한 김소빈의 표정이 교차돼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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