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KT는 지난 16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선발 고영표가 1회말 양의지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3실점하며 고전했지만, 곧바로 안정을 찾고 6회까지 추가실점을 막았다. 타선은 2-3으로 뒤진 5회초 황재균의 솔로홈런, 김병희의 3점홈런을 앞세워 5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7-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 불펜진의 무결점 방어, 타선의 집중력 등 최근 KT의 강점이 한데 모인 경기였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초반 실점 후 안정을 찾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불펜진도 무실점으로 고영표의 승리를 도왔다. 황재균의 동점홈런, 김태훈의 결승타, 김병희의 3점홈런으로 승리를 매듭지었다"며 세 가지를 모두 언급했다.
올시즌 최다 연승을 질주한 KT는 33승2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를 꺾고 단독 1위에 오른 KT는 5일째 자리를 지킨 것이다. KT 팬들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 특히 최근 우승 경험이 있는 구단 팬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T가 막내 구단으로 1군에 참가한 2015년 이후 한 번도 이같은 '호사'를 누린 적이 없다.
이날 승리로 KT는 승률 5할8푼9리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 3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창단 이후 최고치다. 이미 지난 13일 한화를 물리치고(0.582) 지난해 9월 30일 세운 구단 역대 최고 승률(0.576)을 넘어선 터다. '연승 후엔 연패를 조심하라'는 말처럼 KT가 지금의 승률을 유지할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분위기가 절정에 닿아 있음을 부인할 순 없다.
KT는 지난해 전반기 고전하다 후반기 들어 6위, 5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9월 29일 2위로 올라선 뒤 안정적인 레이스를 유지해 승률 5할6푼6리(81승62패1무)로 시즌을 마치며 창단 첫 가을야구를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장식했다. 2019년에는 시즌 내내 승률 4할대를 벗어나지 못하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상승세를 타면서 최종전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창단 첫 5할(71승71패2무) 승률을 기록했다.
KT가 이강철 감독 체제가 들어선 2019년부터 후반기에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꿈의 승률' 6할도 불가능하지 않다. 승률 6할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보증하는 숫자다. 지난해 NC가 6할1리의 승률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을 비롯해 10개팀 체제가 출범한 2015년 이후 2019년을 제외하고 5차례 시즌서 승률 6할은 단 한 팀만이 마크했다. 2019년엔 1위 두산 베어스(0.615), 2위 SK 와이번스(0.615), 3위 키움 히어로즈(0.601) 등 세 팀이 6할대 승률을 올렸다.
KT는 3대 전력 요소인 선발, 불펜, 타선이 모두 최정상급 수준이다. 데스파이네-고영표-배제성-소형준-쿠에바스로 이어지는 5인 로테이션이 확고하고, 주 권(3.27) 김민수(3.38) 조현우(2.92) 김재윤(2.05) 등 2~3점대 평균자책점의 막강 필승조가 돋보이며, 4할타자 강백호가 이끄는 타선은 팀 타율(0.279) 1위다.
16일 기준 1위 KT와 2위 삼성, 3위 LG 트윈스, 4위 SSG 랜더스는 1.5경기차 이내에서 경쟁 중이다. 이들 중 KT의 행보가 가장 흥미롭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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