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4일부터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2021~2022시즌 프로당구 PBA투어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는 특이한 이력의 선수가 출전했다. '마스크를 쓴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PBA는 이번 대회의 흥행을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뛰어난 당구 실력을 자랑하는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를 와일드카드로 초청했다.
하지만 해커는 첫 경기에서 '베트남 강호' 마민캄(신한금융투자)에 완패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해커는 16일밤 열린 128강전에서 마민캄에게 세트스코어 0대2(9-15, 6-15)로 무릎을 꿇었다. 1세트 초반은 해커의 페이스였다. 인터넷 개인방송 때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해커는 초반 3이닝 동안 8-0으로 크게 앞서며 기선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흐름을 되찾은 마민캄은 프로의 저력을 보여주며 0-8로 뒤지던 1세트를 결국 15-9로 역전시켰다. 마민캄이 15득점을 할 동안 해커는 1득점에 그쳤다.
2세트는 완전히 마민캄이 주도했다. 해커는 별 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3이닝 만에 6-15로 패했다. 이날 패배한 해커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래도 홀가분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긴장과 설렘이 반반인 상태였다. 경기 시작 후 떨리는 상태로 8득점까지 냈는데, 이후 스핀 샷에서 회전이 너무 많이 걸렸다. 그게 성공했다면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패인을 짚었다.
해커를 꺾은 마민캄은 "좋은 경기였다. 상대가 가면을 썼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나만의 경기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1세트 초반에 뒤졌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역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찾았고, 이후에는 평소대로 쳤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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