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연승은 없고 연패만 있다. 두산 베어스가 6월들어 갑작스레 흔들리고 있다. 그 중심에 선발진이 있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3대5로 패했다. 삼성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1회말 선제 1점을 뽑았지만, 3회초 4실점을 한 후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역전은 쉽지 않았다. 두산은 하루 전인 15일 경기에서도 6대8로 패배를 기록했다. 잠실 홈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2패를 먼저 내주고 시작한 것이다.
최근 두산은 연승을 잊었다. 6월 4~5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거둔 2연승이 가장 최근 연승이다. 2연패-1승-2연패-1승-3연패로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고민이 될 수 있는 대목은 '선발승'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두산의 선발 투수가 승리를 거둔 가장 최근 경기가 5일 SSG전에서 거둔 워커 로켓의 시즌 6승이다. 이후 9경기에서 선발승이 없었다.
두산은 그 기간동안 아리엘 미란다-박정수-이영하-최원준-박종기-미란다-곽 빈-박정수-이영하가 차례로 등판했다. 그러나 이 선수들 가운데 선발승 요건이 지켜진 투수들이 한명도 없었다. 김명신과 홍건희가 구원승을 각각 한번씩 차지한 게 전부다.
물론 선발승은 운도 필요하고, 경기 흐름과 내용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절대적 잣대는 아니다. 하지만 선발승이 많을 수록 팀 마운드가 계산대로 흘러간다는 증명이 될 수는 있다.
긴 재활에서 돌아온 유망주 투수 곽 빈이 6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고, 로테이션에 재합류한 이영하와 새롭게 투입된 박정수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영하는 16일 삼성전에서도 한 이닝을 제외하고는 실점 없이 6⅓이닝까지 잘 끌어갔다. 그러나 3회초에만 4실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경기 흐름을 빼앗긴 결정적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7회까지 끌어갔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지만, 연패 탈출이 필요한 팀 사정을 고려했을때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었다.
박정수도 마찬가지다. 2군에 내려간 유희관을 대신해 두번의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유독 등판 초반에 흔들리며 실점이 나오고 있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는 모양새지만 점수를 내주고 출발하다보니 경기 운용도 쉽지가 않아진다.
여기에 로켓까지 무릎 통증으로 열흘간 휴식을 받으면서 승보다 많은 패가 쌓였다. 로켓은 오는 19일 수원 KT 위즈전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그에 앞서 연패를 끊는 게 더 중요하다. 두산이 개막 후 맞이한 첫번째 중대 고비. 어느덧 1위와도 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이럴 때일 수록 선발의 힘을 앞세워 이기는 정공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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