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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스코틀랜드 팬들이 런던을 점령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유로 2020 D조 2차전이 열리는 18일 오후 영국 런던 레스터스퀘어. 수천여 스코틀랜드 팬들이 이미 이곳을 점령했다. 스코틀랜드 이곳저곳에서 런던으로 내려온 이들이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세계 축구사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이다. 1872년 11월 30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처음 만났다. 0대0으로 비겼다. 이후 113경기를 치렀다. 48승 24무 41패. 잉글랜드가 근소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2017년 6월 10일 이후 4년만에 열린 라이벌전이다. 웸블리에서 열린 것은 2016년 11월 11일 이후 5년만이다. 당시 양 팀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격돌했다.
스코틀랜드 팬들은 런던에서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보통 트라팔가 스퀘어를 점령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곳이 막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트라팔가 스퀘어에 팬파크를 마련했다. 티켓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이에 스코틀랜드 팬들은 대안으로 레스터스퀘어로 향했다. 레스터스퀘어 중앙에 있는 잉글랜드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동상을 중심으로 스코틀랜드 팬들이 몰려들었다. 동상 위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고 스코틀랜드 국기를 들어올렸다. 경찰들도 지켜만 볼 뿐이었다. 불상사만 없다면 내버려두려는 모습이었다.
레스터스퀘어에서 만난 마이클이라는 팬은 "티켓이 없어 경기장에는 갈 수 없다. 인근 펍에서 경기를 볼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력상 스코틀랜드가 열세이긴 하다. 아마도 0-0으로 비길 것 같다. 그러나 유로 96 당시 0대2 패배를 설욕해줬으면 좋겠다. 스코틀랜드를 믿는다"고 했다.
레스터스퀘어를 떠나 웸블리로 향했다. 역시 수많은 스코틀랜드 팬들이 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웠다.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웸블리 앞에서 자신들의 팀에게 기를 불어주는 모습이었다. 잉글랜드 팬들도 곳곳에서 노래를 부르며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팬들의 목소리가 더 켰다. 응원 분위기는 스코틀랜드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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