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표류하고 있다. 2개월이 넘도록 제대로 된 차기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수많은 감독들의 이름이 언급됐고, 실제로 선임 직전까지 갔지만 무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급기야 영국 공영방송 BBC가 '토트넘의 무능함과 무계획성'을 정면 비판했다.
BBC는 20일(한국시각) '(감독 선임이)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해결책이 없다. 토트넘은 아예 계획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토트넘이 조제 무리뉴 전 감독을 경질한 이후 2개월 이상 차기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고 혼동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토트넘은 무리뉴 이후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 체재로 잔여시즌을 치렀다. 결과는 참혹했다. 리그는 7위로 끝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도 실패했다. 시즌 종료 이후 다니엘 레비 회장은 차기 감독에 대한 의지를 보이긴 했다. 많은 인물들이 거론됐다. 때 마침 유럽 각 구단의 감독들이 자리를 대거 이동하는 '대이동 시대'가 열렸다.
거의 모든 감독들의 이름이 토트넘과 연루됐다. 심지어 무리뉴 이전에 토트넘에서 짤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복귀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나왔다. 하지만 아무런 결과도 남지 않았다. 율리안 나겔스만, 에릭 텐 하흐, 브랜든 로저스, 포체티노, 안토니오 콘테 등 명망있는 감독들이 스쳐갔다.
그 와중에 토트넘은 무리뉴가 새로 지휘봉을 잡은 AS로마의 파울로 폰세카 전 감독을 데려오려했다. 선임 작업이 거의 다 마무리되고, 영국 매체들도 공식 발표를 준비할 무렵 갑자기 토트넘이 폰세카 감독 선임을 백지화시켰다. 이 시점부터 토트넘은 대중의 비웃음을 받기 시작했다. 더 큰 망신이 다가왔다. 폰세카 감독의 선임을 무효화 시킨 이유가 젠나로 가투소 전 피오렌티나 감독을 데려오기 위한 것이라는 게 알려지자 토트넘 공식 팬클럽에서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가투소 전 감독의 인종차별 등 나쁜 전력이 문제가 된 것.
그러는 사이 차기 시즌 개막이 채 2개월도 남지 않게 됐다. 토트넘이 계속 이 상태로 가다가는 2021~2022시즌에 더 큰 참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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