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때 촉망받던 빅리거였다. 그러나 '마음의 병'이 장밋빛 미래를 집어삼켰다.
USA투데이는 21일(한국시각) 미국의 기념일 중 하나인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을 맞아 2019년부터 3시즌 간 LA 다저스의 제한 선수 명단(Restricted List·부상 외의 이유로 뛰지 못하는 선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앤드류 톨스(29)와 그의 부친 앨빈의 소식을 전했다.
톨스는 정신 질환의 일종인 양극성 장애 및 조현병을 앓고 있다. 2019년 다저스 이탈 및 제한 선수 명단 등재 당시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공항 인근 빌딩서 노숙하다 불범 침입으로 체포된 뒤 사실이 밝혀졌다. 플로리다주 법원은 톨스의 정신과 진단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톨스는 이후 정신 질환 클리닉에서 탈출하는 등 소동 끝에 후견인 지정을 받은 아버지 앨빈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됐다.
톨스는 한때 다저스의 촉망받던 외야수였다. 2016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후반기 활약을 발판으로 가을야구까지 경험했다. 특히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를 기록하며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이듬해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톨스는 2018년 복귀했으나, 17경기 출전에 그쳤고, 남은 시즌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당시만 해도 부상 후유증이 부진 원인으로 분석됐으나, 실제로는 우울증 등이 부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톨스는 다저스를 떠난 뒤 20곳 이상의 정신 건강 클리닉을 찾았다'고 전했다.
촉망받던 빅리거 유망주에서 노숙자로 추락한 청년의 비극은 가족에게도 거대한 아픔이었다. 목회자로 활동했던 앨빈은 톨스의 정신 질환 문제 등으로 아내와 이혼한 뒤에도 꿋꿋하게 아들을 돌보고 있다. 톨스의 누나인 모건은 "아버지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는 항상 '괜찮다, 좋아질 것'이라며 내게 부담을 주려 하지 않지만, 힘겨워 한다는 것을 안다"며 안타까워 했다. USA투데이는 '앨빈은 남들이 보지 않을 때 눈물을 흘리지만, 아들과 남은 가족을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앨빈은 "앤드류가 가끔 야구를 보기도 하지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진 못하는 것 같다. TV를 볼 때도 영상과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것에 혼란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아마 앤드류는 다저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앤드류가 인생에서 새로운 기회를 갖기를 원한다. 건강하게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그게 전부"라며 "하나님과 내가 하지 못할 일은 없다. 내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톨스와 재계약한 바 있다. 제한 선수 명단 등재에 따라 톨스에게 연봉을 주진 못하지만, 연대감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톨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고, 많은 일이 그의 통제 밖으로 벗어 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슬펐다"며 "톨스가 정말 보고 싶다. 정말 그립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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