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깔끔한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지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아쉬운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트레이 만치니에게 맞은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실점이 없었다. 6월에 등판한 앞선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던 류현진은 4번째 도전만에 시즌 6승 사냥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6승4패 평균자책점 3.25.
이날 류현진은 직구 최고 구속 93.6마일(약 151㎞)을 기록했다. 토론토 이적 이후 최고 구속이었다. 직구 구속이 빨라진 이유 뒤에는 체인지업에 대한 고민이 숨어있다.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은 아주 오래 전부터 주무기였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은 직구 구속으로도 큰 성공을 이룬 비결은, 체인지업을 비롯한 변화구 제구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 1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체인지업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초반 체인지업 제구가 생각대로 되지 않자 볼 배합을 바꿨다. 100구 중 체인지업은 17구만 던졌고, 직구(43구)와 커터(24구) 위주로 던져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체인지업은 지난 경기처럼 제구가 잘 안됐다. 1회에 홈런을 맞은 구종도 체인지업이었다. 지난 경기를 마치고 체인지업 제구를 잡으려고 불펜 피칭도 했는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현재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체인지업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다른 것은 다 좋다"며 아쉬워했다. 체인지업 제구는 '괴물'도 고민하게 만든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은 그동안 가장 자신있게 던졌던 구종인데, 제구가 어렵다보니 경기를 다 바꿔야 한다. 그만큼 어려워졌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는 또 과거에도 체인지업 제구 때문에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지금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다. 어떤 수를 쓰더라도 제구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직구 위주 투구로 90마일이 넘는 빠른 공을 던진 류현진은 "사실 (구속이 잘 나온)이유는 잘 모르겠다. 저절로 힘이 생긴 것 같다"면서 "체인지업 제구가 어려워지다 보니 직구를 많이 던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최근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몇 경기에서 아쉽게 졌지만, 어제(20일)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지금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선발 투수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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