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선수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 해요. 없어도 있다고 해야죠."
마지막 관문 앞에 선 김진규(부산 아이파크)는 자신감이 넘쳤다. 김학범호가 마지막 엔트리 전쟁을 펼친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2일부터 일주일간 훈련을 진행해, 30일 도쿄올림픽에 나설 최종 엔트리(18명·와일드카드 3명 포함)를 발표한다. 김진규는 최종 훈련에 나설 23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김진규는 "사실 최종 훈련 명단 포함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한 경기 가지고 판단하는게 아니라 이제껏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선발할 것이라 하셔서 계속 초조하게 기다렸다"고 했다. 의외의 명단이었다.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백승호(전북 현대)는 물론 그간 터줏대감이었던 오세훈 조규성(이상 김천 상무)까지 탈락됐다. 김진규는 "정말 의외였다. 감독님이 냉정하게 결정하셨다고 생각했다. 최종 엔트리는 정말 누가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저희끼리 (황)의조형은 와일드카드로 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렇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진규는 이번 명단의 숨은 변수 중 하나다. 김진규는 현재 올림픽대표팀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한다. 지난 해 부상으로 주춤했던 김진규는 회복 뒤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도 1차전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안양전에서도 골을 넣는 등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학범 감독의 신뢰도 두텁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챔피언십 우승의 주역인데다, 지난 1월 서귀포 전지훈련에서도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등 올림픽대표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김진규의 라이벌이 '국대 MF' 이강인(발렌시아) 이동경(울산 현대)이라는 점. 물론 김진규가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김진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은 이강인 이동경이 뛰고 있는 '10번(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다. 이 경쟁에서 이겨야 도쿄에 갈 수 있다. 김진규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이번에 함께 하면서 내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무엇보다 몸상태도 좋다. 선수는 어디에서 뛰던 항상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웃었다. "강인이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확실히 볼다루는게 다르다"고 한 김진규는 "감독님이 이번 훈련을 두고 각오 하라고 하셨는데, 이 지옥훈련을 얼마나 잘 견디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버틸 자신이 있냐는 말에 "여기까지 왔는데 없어도 있다고 해야죠"라고 힘있게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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