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선발로 자리 잡았다. 미래가 밝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의 2년차 왼손 오원석에 대한 칭찬이 멈추지 않는다. SSG로선 그야말로 보석 같은 존재. 선발진이 부상으로 무너진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나와 이젠 어엿한 선발의 한 축이 됐다.
오원석은 23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5볼넷 6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팀 타선의 폭발로 승리투수가 됐다.
5회 2사후 3루수 김찬형의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했고 투구수가 늘어나면서(93개) 5회로 마무리했지만 전날 7개의 홈런을 치며 14점을 뽑은 LG 방망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냈었다.
김 감독은 24일 전날 오원석에 대해 "나도 깜짝 놀랄만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어제는 공의 힘과 제구가 모두 괜찮았다"라고 오원석에 후한 평가를 했다.
"1회 채은성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바깥쪽으로 코스가 좋았는데 채은성이 이것을 잘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었다. 오원석이 못던졌다기 보다 채은성이 잘친 홈런이었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5회 2사후 실책이 나오면서 2점을 준 건데 그것은 야구하다보면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실책을 한)김찬형에게는 괜찮다고 위로를 했었고, (오)원석이에겐 그런 상황에선 다음 타자를 잡아서 실책한 야수가 미안하지 않게 해야지라고 농담을 했었다. 원석이가 자기도 그러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실책이 없었다면 6회까지 던졌을텐데 5회 투구수가 많아져 교체했다. 투구 내용은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오원석이 이제 확실히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고 보고 이후를 생각하는 김 감독이다. "지금 선발 경험을 쌓고 있지만 선발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선발로 드어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김 감독은 "이제 원석이는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해야한다.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해야할 것들을 제대로 하고 훈련하고 관리하면 미래가 밝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오원석의 장점은 무엇일까. 오원석은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다. 23일 LG전에도 직구 최고 구속이 142㎞였고, 평균 138㎞를 기록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무리고 섞고, 커브를 간간히 섞는 스타일이다.
김 감독은 오원석의 투구 매커니즘이 타자로 하여금 체감 스피드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고 했다. 김 감독은 "볼은 빠르지 않지만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서 던진다. 그리고 크로스 스텝으로 던지기 때문에 디셉션이 있고 그로 인해 타자들이 오원석이 던지는 공을 보는 시간이 짧아져 실제로 느끼는 스피드가 빠르다"면서 "구속이 130㎞대 후반, 140㎞ 초반에 그치지만 타자들이 칠때 타구가 밀린다"라고 했다. KBO리그에 강한 좌타자가 많은데 오원석의 이러한 피칭 매커니즘이 왼손 타자들을 힘들게 한다고. 김 감독은 "오원석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왼손 타자들이 특히 힘들어한다"라고 말했다.
오원석은 올시즌 17경기에 등판했는데 이중 10경기가 선발이었다. SSG에서 오원석보다 많이 선발로 나온 투수는 윌머 폰트(11경기) 뿐이다.
선발 성적은 3승2패 평균자책점 4.38이다.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승리 요정'이다. 그가 나온 10경기 중 8경기서 SSG가 이겼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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