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과 3위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배달원 1명이 주문 1건 처리) 경쟁이 강남 지역을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뜨거워지고 있다.
2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 22일부터 단건 배달(배민1) 서비스 지역을 서울 강남·서초·용산·성동·종로·동작·영등포·중구까지 확대했다. 지난 8일 배달의민족이 서울 송파구에서 단건 배달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지 2주 만이다.
배달의민족 입장에서는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독식하던 강남 시장에 도전장을 낸 데 이어 강북 일부 지역에서도 반격에 나선 것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기준 배민1 가입 음식점이 3만∼4만개였는데, 현재는 5만개를 넘긴 상황"이라며 "앞으로 서울에서 서비스 지역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단건 배달 경쟁의 배경에는 국내 소비자의 특성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국내 성인 소비자 276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배달 음식 선택 기준으로 '배달의 신속성'을 꼽은 응답자가 20.5%로 '음식의 맛'(30.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음식의 양'(8.2%)이나 '가격 수준'(10.9%)보다 빠른 배달을 더 중시하는 것이다.
배달 앱 업체들은 무더위로 외식보다 배달을 선호하는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라이더 확보 경쟁도 벌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라이더와 커넥터(아르바이트 라이더)를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전기자동차, 전기 바이크, 전기자전거 등을 내건 경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배달을 10건 수행할 때마다 응모권 1개를 증정해 배달 건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당첨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쿠팡이츠는 신규 오토바이 라이더를 대상으로 매주 일정 건수의 배달 주문을 수행하면 20만원을 '보너스'로 지급하는 여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단건 배달 수요는 쿠팡이츠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입증된 상황"이라며 "라이더 수급이 중요한 만큼 라이더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배달 앱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6000원으로 책정한 배민1의 배달비를 서비스 초기임을 고려해 5000원으로 낮추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단건 배달은 기존의 묶음 배달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결국에는 이를 음식점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음식값이나 배달료가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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