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포크 대모' 양희은의 삶과 음악 이야기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4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3'에는 데뷔 51년차 포크계의 대모 양희은이 출연해 자신의 인생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음색의 소유자인 양희은, 그는 모친의 음성을 닮았다면서 "어렸을 때 어머니가 참 노래를 기가 막히게 하셨고, 아버님도 딸들을 세워놓고 노래시키는 걸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최고의 가수인 양희은은 본래 꿈은 코미디언이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 구봉서가 꿈"이었다는 그는 "학교에서 별난 짓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랬던 그가 어떻게 가수의 길로 들어선걸까. 양희은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던 시절 그는 가수 김민기가 운영하는 작은 음악회에 방문했었다며 "거기서 김민기 선배가 '아침이슬'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그 노래가 좋아서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공연이 끝난 후 청소 아주머니가 찢어진 악보를 정리하고 계시길래 그걸 가져와서 집에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가수를 꿈꿔 본 적은 없다.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것"이라고 데뷔 비화를 전했다.
김민기의 허락을 받고 '아침이슬'을 1집 앨범에 수록하게 됐다는 양희은. 10곡이 수록된 양희은의 1집 앨범은 명반 중 명반으로 꼽힌다. 그는 앨범 발매 당시를 추억하며 "버스를 타고 있는다 라디오에 '아침이슬'이 흘러 나오더라. 너무 놀랐다. 내 목소리같지 않았다. 아무도 날 몰랐지만 심장이 쿵쾅거렸다"고 말했다.
데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은 물론, 김민기와 함께 수 많은 곡을 작업한 양희은은 자신에게 김민기는 "내 어린날의 우상"이라면서 "그 모든 것이 별처럼 빛났다"고 추억했다.
당시 청바지 패션으로 유명하기도 했던 양희은은 청바지를 입었던 이유를 묻자 "솔직히 스타킹을 감당할 재력이 없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스타킹은 한 번 올이 나가면 새로 사야 하지 않나. 어머니가 선물로 사준 청바지를 입은 것"이라며 "당시에는 원로 가수 선배들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다. 어디 무대 위에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올라가냐고. 선배들 입장에서는 무대는 성스러운 곳 이었다. 정말 극진한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정성을 다하는 선배들의 감수성을 생각하면 난 고약했던 거다"고 전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아픔에 대해서고 고백했다. "엄마가 아버지와 다투고 친정으로 갔는데 그날 아버지가 바로 새 여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늦바람 난 아버지가 무서웠다. 그분과도 2년 남짓 살았다"고 말했다.
양희은의 이야기를 듣던 MC유희열도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을 겪고 받았던 상처에 대해 이야기 했다. "8살 형과 가정법원가서 부모님 중 누구랑 살건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런 질문을 받는게 무서웠다. 난 형이랑 살거라고 대답했다. 형이 날 지켜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양희은 선배가 우리 둘다 결손가정 출신이지만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 '괜찮아 나도 그랬어'라고 말해주는데 정말 위로가 됐고 선배와의 관계가 더 애틋해졌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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