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불펜에 좌완이 김진욱 한 명 뿐이다. 하지난 김진욱은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도, 필승조도 가능한 투수다."
불펜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19세 루키에겐 너무 무거운 짐일까.
24일 NC 다이노스 전. 1점차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된 열전이었다. 주중 3연전의 위닝시리즈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였다.
2라운드 전체 1순위에 빛나는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7회초 '필승조'의 임무를 부여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볼을 잇따라 허용하며 2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김대우도 최준용도 없다. 필승조 경험이 있는 선수는 전날 1⅓이닝을 막은 구승민 뿐. 그리고 래리 서튼 감독이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김진욱의 가능성 정도다. 김진욱은 시즌초 선발로 기용될 때는 4경기에 출격해 평균자책점 10.90에 그쳤지만, 6월에는 불펜으로 6경기에 출전,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중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롯데는 송재영을 1군에서 말소했다. 이로써 김진욱은 롯데 1군의 유일한 왼손 불펜이 됐다.
서튼 감독은 "왼손 투수가 1명 뿐인 점은 걱정하지 않는다. 이날 올린 2명(오현택 이인복)도 멀티 이닝이 가능하고, 김진욱은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와 필승조가 모두 가능한 투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아직 어깨가 무거워보였다. 첫 타자 도태훈을 땅볼로 잡아냈지만, 정현에게 안타, 정진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이후 대타 권희동에게 기어코 적시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나성범에게 몸에 맞는 공까지 허용한 뒤 진명호와 교체. 진명호가 양의지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이날 김진욱은 '패전투수' 그리고 '2실점'을 떠안게 됐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뛰어야할 선수지만, 올해는 불펜에서 1군 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가능하면 조금 더 편한 상황에 투입하고 싶었겠지만, 팀 상황이 김진욱을 필승조의 부담감으로 내몰고 있다.
만약 김진욱의 필승조 연착륙이 실패한다면, 진명호 오현택 같은 베테랑이나 김도규를 비롯한 신예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서튼 감독의 눈은 김진욱을 향하고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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