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감독의 자동 고의사구 지시가 마무리를 화나게 했다. 하마터면 팀을 패배로 이끌 뻔했다.
뉴욕 포스트는 25일(한국시각) '인류 최고 구속(169.1㎞)'의 소유자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과 애런 분 감독이 전날 경기 도중 충돌했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전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4-3로 1점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등판했다.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마이클 테일러와 위트 메리필드에게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앞선 8회에 홈런을 친 카를로스 산타나의 타석. 분 감독은 벤치에서 자동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마운드 위 채프먼은 뜨거운 포효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지만, 분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멘털이 흔들린 채프먼은 다음타자 세바스찬 리베로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 라이언 오헌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4-5 역전을 허용했다. 가까스로 제로드 다이슨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이미 점수는 뒤집힌 뒤다.
벤치로 돌아온 채프먼은 동료들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거침없이 분노를 토해냈다. 글러브를 집어던지고, 욕설 섞인 분노를 쏟아내며 더그아웃을 가로질렀다. 아무도 그를 말리지 못했다.
양키스에겐 다행스럽게도, 이날 경기는 양키스의 승리로 끝났다. 9회말 게리 산체스의 동점 홈런에 이어 루크 보이트의 끝내기 안타로 6대5 역전승을 거뒀다.
분 감독은 이에 대해 "채프먼의 분노는 당연하다. 그는 산타나와 승부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난 감독으로서 (직전 타석에 홈런을 친)산타나와 승부하고 싶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채프먼의 선택이 옳았다"고 설명했다.
채프먼은 이날 경기 후 분 감독과 장시간 면담을 통해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채프먼은 올시즌 개막 이후 18경기 연속 무자책점의 호투를 펼치기도 했지만, 지난 10일 미네소타 트윈스 전에서 홈런 2방 포함 4실점하며 첫 블론을 기록했다. 이후 1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전, 1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에서도 각각 1실점했다. 이날도 3안타 2볼넷으로 2실점, 양키스 불펜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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