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늘 자신감 넘치는 표정, 때로는 산만해 보일 때도 있다.
KT 위즈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이야기다. 데스파이네는 150㎞를 웃도는 강력한 직구와 투심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도 능숙하게 던진다. 워낙 다양하게 볼배합을 하니 상대 타자로서는 대처하기가 힘들다. 특히 제구가 뒷받침되는 날엔, 언터처블이다.
마운드에서는 항상 여유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지만, 하위 타선을 상대로 직구를 무심코 한복판으로 던지거나, 어이없는 볼을 남발하기도 해 지적을 받곤 한다.
2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한 데스파이네는 이같은 자신의 '시그니처'를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 하지만 위기에선 여전히 집중력을 동반한 다양한 볼배합이 위력을 발휘했다. 6이닝 동안 6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12일 수원 한화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그러나 이번에도 7이닝은 채우지 못했다. 투구수가 많았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인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도 풀카운트 승부가 많았기 때문이다. 4회를 제외하곤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1회말 1안타를 허용했으나,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에도 1안타 무실점이었다. 3회에는 2안타를 맞고 2사 1,2루에 몰렸으나 노시환을 132㎞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를 삼자범퇴로 요리한 데스파이네는 5회 이날 가장 많은 23개의 공을 던졌다. 선두 조한민과 강상원을 각각 우익수 뜬공, 삼진처리한 뒤 정은원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최재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의 위기. 최재훈에게 볼카운트 2S에서 던진 4구째 체인지업은 홈플레이트 한참 앞에 떨어지는 폭투가 됐다. 이어 연달아 볼 3개를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데스파이네는 이내 곧 집중력을 찾았다. 하주석을 상대로 체인지업, 직구, 커터, 체인지업 순으로 볼카운트 2B2S를 잡은 뒤 5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130㎞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고 그대로 이닝을 마쳤다.
10-0으로 크게 앞선 6회에도 마찬가지. 2사후 라이온 힐리를 투스트라이크에서 연속 볼 4개를 던져 내보내더니 이성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조한민을 126㎞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최고 구속 153㎞를 던지면서도 다양한 변화구로 '팔색조'의 위력을 뽐낸 데스파이네는 평균자책점을 2.40에서 2.24로 낮추며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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