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황의조(보르도)-권창훈(수원)-김민재(베이징 궈안)였다.
최강팀 구성을 원한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많은 공을 들였다. 사실 후보군은 일찌감치 좁혀졌다. 예비명단에 포함된 11명의 와일드카드 후보 중 김 감독이 원했던 선수는 3~4명 정도였다. 문제는 차출이었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만큼, 의무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다행히 황의조의 경우는 일찍 매듭이 풀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일군 황의조는 "김 감독님이 부른다면 달려가겠다"는 의중을 여러차례 내비쳤다. 보르도 구단을 설득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황의조 발탁이 가시권에 들자, 김 감독도 이전까지 올림픽대표팀의 핵심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오세훈(울산) 조규성(김천)을 제외하는 강수를 둘 수 있었다.
문제는 김민재였다. 김 감독의 와일드카드 1순위는 김민재였다. 원맨 수비가 가능한 김민재는 김학범호의 수비 불안을 단숨에 해소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였다. 김 감독은 김민재 차출을 위해 일찌감치 협상에 나섰다. 개인 채널까지 동원해 베이징 설득에 나섰다. 김민재도 올림픽 출전에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도 나서 김 감독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베이징은 강경했다. 중국 복귀를 종용했다.
김민재의 유럽행 가능성이 열리며, 협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강경한 베이징 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였다. 김민재도 개인 협상 등을 위해 국내에 남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김민재의 유럽행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협상 주체가 애매해지는 문제가 생겼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백방으로 뛰었지만, 김민재의 차출에 합의를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김민재를 택했다. 일각에서는 발표를 미룰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김 감독은 정공법을 택했다. 그만큼 김민재가 필요하다는 의지의 표시였다.
물론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첫 경기인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기 24시간 전인 7월 21일 오후 5시까지 최종명단을 수정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또 다른 센터백 자원인 박지수(김천)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월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은 후부터 계속 거론되던 권창훈도 결국 와일드카드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카드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당초 손흥민은 11명의 후보에 포함됐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병역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최강팀을 원한 김 감독이 발탁 의지를 보였고, 손흥민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토트넘 측의 반응을 타진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했고, 결국 권창훈을 최종 낙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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