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최근 촬영장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와 성추행에 대한 '각서'와 '촬영장 지침' 등이 대본 첫 장에 분명히 명시됐지만, 그럼에도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며 '각서 무용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최근 방송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성추행, 성폭력 이슈로 인해 제작 과정에서의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MBC 부장급 드라마 PD가 촬영 도중 성추행 의혹을 받으며 업무에서 배제됐고, 이로 인해 해고 통보까지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재심을 통해 해고에서 정직 6개월로 변경됐다. 해고 다음의 중징계이기는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성추행이 벌어졌고, 진상파악이 늦어졌던 방송사와 제작사가 해당 외주 제작진을 제작에서 배제하고 공개 사과를 하는 등의 일도 있었다. 또 한 경찰 소재 드라마의 프리랜서 조연출이 만취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사태까지 벌어졌고 제작진은 사건 발생 직후 해당 조연출을 제작에서 배제시키는 등 대처에 나섰다.
방송가는 2018년 '미투 운동'(Me Too : 나도 당했다) 이후 경각심을 갖고 변화해왔다. 당시 내로라할 제작자들과 배우, 개그맨들에게 성적 폭력을 당했음을 주장하는 이들의 발언이 이어졌고, 이로인해 촬영장 내에서의 성범죄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방송사와 제작사의 노력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고작 몇 년 만에 방송가에서 또 다시 성추행 의혹들이 속출하며 시청자들의 실망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소속사들에서도 "신인 배우들 역시 촬영 현장에서 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보니, 마음 놓고 촬영을 진행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또한 방송사 역시 일부 제작진의 무책임한 행동들에 진땀을 흘리는 중. 촬영장 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쉬쉬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해진 상태다.
'성추행 방지 지침'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차 '미투 도미노'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송 관계자들의 민감도를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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