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기자] 보면 볼수록 '우승후보 0순위'다운 모습이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막강함을 증명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세계랭킹 1위 벨기에를 꺾고 유로2020 준결승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3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서 열린 유로2020 8강전에서 벨기에를 2대1로 꺾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A매치 32경기 연속 무패의 위용을 과시하며 유로2012 준우승 이후 9년 만에 다시 4강에 올랐다. 준결승 파트너는 천신만고 끝에 승부차기로 스위스를 꺾고 올라온 스페인이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불릴 만한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벨기에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탈리아의 경기는 마치 2배속으로 재생한 화면처럼 보였다. 양팀 선수들은 쾌속으로 공수 전환을 감행했다. 이탈리아는 4-3-3을 들고 나왔다. 로렌조 인시녜, 치로 임모빌레, 페데리코 키에사, 마르코 베라티, 조르지뉴, 니콜로 바렐라, 레오나르도 스피나졸라, 조르조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티, 지오바니 디로렌조.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벨기에는 3-4-2-1을 가동했다. 로멜루 루카쿠, 제레미 도쿠, 케빈 데브라위너, 토르강 아자르, 악셀 비첼, 유리 틸레망스, 토마 뫼니에, 얀 베르통언, 토마 베르마엘런, 토비 알더웨이럴트. 골키퍼는 티보 쿠르투아.
팽팽한 접전이었다. 순식간에 양쪽 골문을 오가는 공방. 전반 13분 만에 이탈리아가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인시녜의 프리킥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왔다. 쇄도하던 보누치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보누치 이전에 공을 터치한 디로렌조의 오프사이드. VAR로 골이 무효화됐다.
벨기에도 데브라위너와 루카쿠가 날카로운 슛으로 이탈리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때마다 돈나룸마 골키퍼가 선방했다. 골키퍼의 선방쇼에 힘을 되찾은 이탈리아가 결국 치명타를 날렸다. 전반 31분에 벨기에 진영에서 이탈리아가 공을 뺐었다. 베라티가 박스 안쪽으로 연결, 바렐라가 받아 수비 3명의 마크를 뚫고 반대편 골대쪽으로 슛을 날렸다. 각도가 절묘했다. 쿠르투아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았다. 1-0으로 이탈리아가 앞서나갔다.
이어 전반 44분에 추가골이 터졌다. 스트라이커 인시녜가 박스 앞쪽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로 휘어찼다. 빠르고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공이 골문 오른편 구석으로 빨려 들었다. 쿠르투아의 다이빙도 소용이 없었다.
벨기에는 전반이 끝나기 전에 만회골을 넣었다. 전반 45분 도쿠가 측면을 돌파하다가 페널티킥을 유도, 루카쿠가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다. 후반전을 기대케 만드는 득점.
하지만 후반은 전반에 비해 싱거웠다. 벨기에는 동점골을 위해 선수들을 적극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강력한 수비가 빛을 발했다. 전통적인 그물망 수비가 제대로 펼쳐지며 벨기에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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