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탈리아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라치오)의 '꾀병 리액션'이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임모빌레는 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유로2020 8강전에서 0-0 팽팽하던 전반 30분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벨기에 수비수 얀 베르통언(벤피카)과 공중볼을 다투다 갑자기 다리를 잡고 쓰러져 잔디 위를 데굴데굴 굴렀다.
아무래도 페널티를 어필할 의도로 보이는데, 주심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임모빌레가 상대 골 에어리어 바로 바깥에서 엎드려있는 채로 경기가 진행됐다.
그런데 긴 다리를 뻗어 공중볼을 획득한 베르통언이 그만 위험지역에서 패스 실수를 하고 말았다. 공을 낚아챈 마르코 베라티(파리 생제르맹)가 전방의 니콜로 바렐라(인터 밀란)에게 패스를 내줬고, 바렐라가 침착하게 수비수들을 뚫고 선제골을 넣었다.
그 순간, 큰 부상이라도 당한 것처럼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던 임모빌레는 언제 그랬냐는 듯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피며 슬그머니 일어났다.
임모빌레의 '연기'를 지켜본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BBC'를 통해 "애처로워 보여 웃음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BBC 방송 진행자인 게리 리네커는 "임모빌레는 명백히 페널티를 얻기 위해 쓰러진 채 '나 죽네, 나 죽네' 하다가 골이 들어가자 '저 괜찮아요'라고 한다. 어메이징한 회복력"이라고 비꼬았다.
임모빌레의 이 행동은 바렐라의 선제골 나아가 이탈리아의 승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베르통언의 수비 파트너인 토마스 베르마엘렌(빗셀 고베)은 쓰러져있는 임모빌레를 향해 두 팔을 내밀며 분노하는 제스쳐를 취하다 수비 위치를 잡지 못해 빠르게 돌파한 바렐라의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이 골로 기세를 탄 이탈리아는 44분 로렌조 인시녜(나폴리)의 골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추가시간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에게 페널티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추가실점 없이 2대1 승리로 경기를 끝마쳤다. 지는 법을 잊은 이탈리아는 7일 웸블리에서 스페인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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