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역자는 새로운 영입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있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선수들이 팀에 큰 보탬이 된다는 이야기다. 실제 상무 출신 선수들은 대부분 입대 전 팀에서 주축 역할을 했다. 복귀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데, 이들은 상무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이 늘기도 한다. 때문에 전역자는 후반기 순위싸움의 큰 변수가 됐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부천FC가 이런 '전역자 효과'를 제대로 보여줬다. 부천은 4일 홈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0대0으로 비겼다. 두 명이 퇴장 당하는 변수 속에서도 얻은 값진 승점 1이었다. 중심에 '전역생' 최철원과 안태현이 있었다. 김천 상무에서 6월 전역해 팀에 합류한 이들은 부천의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골키퍼 최철원은 상대 페레즈 감독 조차 "오늘 경기의 최우수선수"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선방쇼를 펼쳤다. 무려 12개의 유효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안태현은 저돌적인 돌파와 안정된 수비로 부천의 오른쪽을 든든히 지켰다. 왜 K리그1 팀들이 여름이적시장에서 그를 노렸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최철원은 경기장에서 보셨듯이 좋은 선방을 많이 했다. 무승부의 일등공신이다. 든든한 골키퍼가 생겨 기쁘다. 안태현도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격적으로도 가능할 것 같다"며 "새로 뛴 선수는 후반기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최근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린 부천은 두 알짜 전역생들의 가세로 후반기 더욱 치열한 승격전쟁의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부천의 효과를 보며 K리그1 팀들도 미소를 짓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중인 대구FC와 울산 현대는 이미 전역생 효과를 봤다. 대구는 수비수 박병현이 경기에 나섰고, 울산은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카야FC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울산에서는 왼쪽 풀백 이명재와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도 선을 보였다. 울산은 한층 두터워진 전력을 자랑했다.
이외에도 전북 현대는 부상 중이지만 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명인 문선민이 가세했고, 수원 삼성도 전세진과 고명석의 제대가 반갑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골키퍼 이창근과 미드필더 이동수가 복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문창진과 김보섭이 가세했는데, 김보섭의 경우 오른쪽 윙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조성환 감독의 기대가 크다. 이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K리그1 순위표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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