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블레이크 스넬(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부활은 이제 어려운 걸까. 막대한 트레이드 대가를 치른 샌디에이고에게 남은 건 5점대 평균자책점을 오가는 평범한 선발투수 한 명 뿐이다.
샌디에이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스넬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스넬은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 전 선발 등판을 준비했지만, 지난 6월말의 식중독 후유증이 도졌다. 샌디에이고는 위염에 시달리는 스넬을 마운드 대신 부상자명단으로 보냈다.
스넬은 2018년 21승5패 평균자책점 1.89의 인생 시즌을 보내며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9년 다소 부진했지만,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는 4승2패 평균자책점 3.24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LA 다저스에 패한 뒤 그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봐야했던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 칼을 갈았다. 김하성을 시작으로 스넬과 다르빗슈 유까지 잇따라 영입하며 '타도 다저스'를 외쳤다. 특히 스넬의 영입을 위해서는 루이스 파티뇨, 프란시스코 메히아, 블레이크 헌트, 콜 윌콕스 등 알짜 유망주를 4명이나 탬파베이 레이스로 넘겼다. 스넬의 올해 연봉도 1050만 달러(약 121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시즌 스넬의 성적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3승3패 평균자책점 4.99에 그치고 있다. 투구이닝도 70⅓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4⅓이닝 수준이다.
16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조차 채우지 못한 경기가 그 절반인 8번이다. 반면 6이닝을 넘긴건 단 2번 뿐이다. 사이영상의 위엄은 찾아볼 수 없고, 제구도 좋지 않고 이닝도 먹지 못하는 평범한 선발투수 후보군 A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NL) 전체 4위지만, 서부지구에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저스에 밀려 3위다. 그런 만큼 샌디에이고의 머릿속도 잔뜩 헝클어진 상태.
다르빗슈는 7승3패 평균자책점 3.09로 준수하지만, 기대했던 월드시리즈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중심으로 한 팀 타격은 인상적이지만, 선발진의 약점이 뚜렷해선 월드시리즈 우승은 언감생심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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